조국 딸 의전원 낙제에도 6번 연속 장학금 '의혹' /사진=연합뉴스
조국 딸 의전원 낙제에도 6번 연속 장학금 '의혹' /사진=연합뉴스
'황제장학금' 논란이 불거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씨(28)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국 후보자의 딸 조 씨는 2005∼2006년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2007년 한영외고 해외진학 프로그램, 이른바 유학반에 진학했다. 이후 2010년 고려대 이과계열에 수시전형으로 입학했고 2015년부터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씨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낙제를 했음에도 지도교수로부터 성적과 관계 없이 장학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 씨는 입학 첫 학기인 2015년 1학기 ‘3과목’을 낙제(평균평점 1.13)해 유급됐고, 2018년 2학기에도 1과목을 낙제(평균평점 2.76)해 유급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6학기 연달아 매학기 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곽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조 후보자는 56억4천만원의 재산 중 예금이 34억4천만원이나 되는 재력가"라며 "두 번이나 유급한 낙제생인데 장학금을 받은 것은 도덕적 해이를 넘어 다른 학생의 장학금을 뺏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씨가)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런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학자금, 교육비로 허덕이는 서민의 신뢰를 배신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조씨가 받은 장학금은 지도교수인 A씨가 개인적으로 만든 '소천장학회'에서 지급한 것으로 부산대 측은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국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단은 조씨가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주장에 대해 "루머"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뿐만 아니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 씨는 2008년 고등학교 재학 중 의학논문의 제 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조 씨는 한영외국어고등학교 재학 당시 충남 천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했다. 고등학생인 조 씨는 해당 대학 교수를 책임저자로 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이 등재됐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당 논문은 A 교수와 조국 딸 조 씨 등 6명이 저자이며 이듬해 3월 국내 학회에 정식 등재됐다. 이 매체는 전문가의 말을 빌려 고등학생 신분인 조 씨가 해당 논문을 위한 실험 디자인과 결과 해석을 했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A 교수는 "논문 제출 당시 조국 후보자의 딸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동저자인 B 교수는 "그 학생이 1저자인가. 진짜 충격"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가족이 총재산 56억4244만원보다 많은 74억5500만원을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출자하기로 약정했다는 의혹도 있다. 딸 조 씨 또한 사모펀드에 3억 5000만 원 출자 약정을 했다고 알려졌다.

코링크PE의 실소유주는 조 후보자 사촌형의 아들(5촌 조카)인 조모씨라는 추가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투자 논란과 딸의 장학금 수령 논란 외에도 ▲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 ▲ 조 후보자 동생의 위장이혼 의혹과 채무변제 회피 등 의혹을 받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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