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선 경선 때 다른 후보 지지 도중 발언…오바마에도 같은 평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공화당 경선 후보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권위주의적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폼페이오, 과거 트럼프 겨냥해 "권위주의 대통령 필요 없다"
폼페이오 장관은 2016년 3월 공화당의 캔자스주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던 날 위치토시(市)의 한 행사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당시 캔자스주 하원의원이던 폼페이오 장관은 상원의원인 마르코 루비오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행사에서 "트럼프 후보가 얼마 전 '내가 군인에게 전쟁범죄를 저지르라고 하면 그 군인은 그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후보가 '그들은 내가 하라고 말하는 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재차 소개한 뒤 "우리는 헌법을 무시하는 권위주의적 대통령과 7년 반을 보냈다.

우리는 그것을 4년 더 볼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을 '권위주의적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면서 동시에 트럼프 후보에게도 같은 평가를 내린 것이다.

당시 무대 뒤에서 이 발언을 들은 트럼프 후보는 폼페이오 장관이 누군지 알기를 요구했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같은 해 여름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대선 후보직을 수락할 시점에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 그를 기용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 폼페이오를 2016년 11월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지명했고, 2018년 3월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기용했다.

WP는 폼페이오 장관을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방어자 중 한 사람이라고 평가한 뒤 "(과거) 그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온 이후 대통령에 관한 후한 칭찬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