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정부측, 중단된 야권과의 대화서 대선 재실시 조건부 동의"
대화 멈춘 베네수엘라 정부·야권, 대선 재실시 합의점 찾을까
베네수엘라 정부가 야권과의 대화 과정에서 대선 재실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4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까지 바베이도스에서 진행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와 야권의 대화에서 야권은 정부에 선거관리위원회와 대법원 개편을 전제로 향후 6∼9개월 내에 대선을 다시 치르자고 제안했다.

이에 정부는 대선 재실시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 미국의 제재 해제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출마 허용, 1년 내 대선 실시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가 이달 초 미국의 제재 강화 이후 대화 불참을 선언하면서, 현재 양측의 대화는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측과, 대선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노르웨이 정부의 중재로 정국 혼란 타개를 위한 대화를 진행해 왔다.

대화 과정에서 야권은 지속적으로 대선 재실시를 주장했으나 마두로 대통령 측은 이를 일축해왔다.

양측의 대화가 언제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지난주 노르웨이 외교부 관계자가 베네수엘라를 찾아 중재 노력을 이어갔으나 대화 재개 여부를 확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이 대화를 다시 시작해 대선 재실시에 합의하더라도 세부 조건을 놓고는 합의에 진통이 예상된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미국 정부 측은 대선 재실시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마두로 대통령이 후보로 나서는 데에는 반대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베네수엘라 야권 관계자들이 미국 정부와의 논의를 위해 이번 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