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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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가장 앞장서 촉구하는 사람은 한국당이나 다른 야당이 아니라 바로 과거의 본인”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 지도부와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연석회의에서 “조국 사퇴는 ‘과거 조국’의 명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남에게는 엄하면서 본인에게는 관대한 이중성, 그 모순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집권 세력의 민낯이고, 진보 좌파의 모습”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어린이에게 주식, 부동산, 펀드 투자를 가르치는 것을 ‘동물의 왕국’에 비유했던 조 후보자가 자녀를 동원해 의혹 덩어리인 사모펀드 투기에 나섰다”며 "과거에 사사건건 주옥 같은 말씀을 많이 남겼는데, 그대로라면 후보자 사퇴는 물론 스스로 검찰청을 찾아야 마땅하다”고 했다.

그는 “특목고, 자사고를 원래 취지대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조 후보자가 본인 자녀는 외고를 보내고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 딸을 고등학생 때 의학 논문 제1 저자로 올려 준 ‘스펙 관리’는 남의 자식은 안 돼도 내 자식은 된다는 사고의 결정판”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은커녕 청와대 민정수석, 교육자, 공직자로서 기본적인 수준에 미달한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이제는 (지명 철회를)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