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국내 1위 SK텔레콤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 통합 OTT '푹(POOQ)'의 통합법인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사진=한경DB)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국내 1위 SK텔레콤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 통합 OTT '푹(POOQ)'의 통합법인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사진=한경DB)
넷플릭스와 경쟁할 국내의 초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다음달 출범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국내 1위 SK텔레콤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 통합 OTT '푹(POOQ)'의 통합법인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통합법인 '웨이브'가 넷플릭스·유튜브의 대항마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린다.

공정위는 이날 지상파 3사에 다른 OTT 사업자의 지상파 방송 주문형비디오(VOD) 공급 요청 때 "합리적이고 비차별적인 조건으로 성실하게 협상할 것" 등의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옥수수와 푹의 결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SKT와 지상파 3사는 다음달 18일 영업양수도와 신주 인수 절차를 마치고 통합 OTT 서비스 '웨이브'를 개시할 계획. 웨이브는 '한류(K-wave)'와 '파도(Wave)'의 의미를 담았다.

SKT는 9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웨이브를 운영할 통합법인 콘텐츠 연합플랫폼의 지분 30%를 확보, 최대 주주가 된다. 지상파3사는 각각 23.3%씩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기존 옥수수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는 지상파 3사 콘텐츠 연합플랫폼으로 이관한다.

웨이브는 옥수수 가입자 950만명, 푹 가입자 300만명을 합해 총 125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게 된다.

웨이브는 대규모 가입자 기반과 사전 확보한 일정 규모 투자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빠르게 국내 OTT 시장을 잠식하는 넷플릭스 등 외국 OTT에 맞서는 국가대표 OTT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용자들의 미디어 이용 패턴을 고려해 사용이 쉽고 단순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SKT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한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SKT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감안해 내린 공정위 판단을 존중한다"며 "통합법인이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다양한 미디어·콘텐츠 기업들과 함께 미디어 생태계 확장 및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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