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이 서로 다르지만 사실상 한 회사처럼 운영되고 공장도 생산라인만 달리해 같은 장소에 위치하다 보니 이 회사 노조는 '2사업장 1노조'로 돼 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산업노조 부산경남지부와 밀양시지부, 한국카본신소재 지회 등은 20일 밀양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전면파업 돌입 경위와 노조 측 입장을 설명하고 전향적이고 성실한 협상, 파업기간 불법 책임을 물을 것 등을 경영진과 노동당국에 요구했다.
노조는 회견에서 "절반에 가까운 생산직 직원 임금이 최저임금에 겨우 미치는 수준인데도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은 3억원이 넘는다"며 "가족 중심인 주주 배당액은 전체 직원 총급여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노동자 저임금 구조 변화를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성과연봉제, 최저임금, 일상적 구조조정 등 경쟁과 차별, 고용불안 등에 시달리며 노동해왔다"며 "우리 요구는 우리가 기여한 시간과 노력에 대해 정당한 보상"이라고 주장했다. 임금인상 협상 내용이나 고용불안에 대한 노사 입장은 갈렸다.
노조는 임금의 경우 기본급 기준 6% 인상 요구에 대해 회사가 2%를 제시했다고 했다.
이에 회사 측은 2% 인상할 경우 성과급이나 수당 등을 고려해 사실상 3.5% 인상 효과가 있고, 0.5%포인트 추가 인상과 전 조합원에게 1% 추가 지급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추가 1% 지급안은 일회성 지급에 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불안 문제와 관련해 노조는 "신소재 정규직 인력을 비정규직화하는 소사장제(아웃소싱)를 도입하고 카본 신소재 설비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고용불안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회장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한 사람도 이탈은 없다'며 고용안정을 강조한 바 있다"며 "최근 부서가 없어진 경우에도 타 부서로 이동을 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노조원들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비조합원을 중심으로 생산 라인은 가동하고 있고 교섭을 계속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