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를 비난한 계정을 대거 폐쇄했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중국 정부의 선전전(戰)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20만 개 이상의 계정을 정지했다.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관영 언론의 광고도 정치 선전이라고 보고 금지하기로 했다.

트위터 고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악의적 정치활동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해당 계정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약관을 위반했으며 사람들이 이런 정보를 받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이번 조치를 미 연방수사국(FBI)에도 보고했다.

페이스북도 트위터로부터 정보를 받아 7개 페이지, 3개 그룹, 5개 계정을 삭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게시물들에는 시위대를 바퀴벌레로 묘사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약 1만5500개 계정이 이번에 폐쇄된 1개 이상의 페이지를 팔로하고 있었고 약 2200개 계정은 폐쇄된 3개 그룹 중 최소 하나 이상에 가입해 있었다.

홍콩 시위로 대만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는 홍콩인들이 늘어나자 중국 정부는 대만에 이를 받아들이지 말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달 홍콩의 국회격인 입법회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30여 명의 홍콩 시위자들은 최근 대만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