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8500명. 농협은행의 유튜브 구독자 수다. 국내 은행을 통틀어 가장 많다. 은행권에서 농협은행은 ‘유튜브의 강자’로 꼽힌다. 구독자가 많을 뿐 아니라 콘텐츠마다 조회 수도 높다.
농협은행은 유튜브를 통한 소통 강화에 적극적이다. 올 들어 ‘NH튜브’라는 이름으로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편했다. 동영상 형태의 콘텐츠 소비 문화가 확산되는 트렌드를 고려한 전략이다. 특히 ‘미래 고객’으로 꼽히는 1990년대생 또는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으려면 유튜브 소통은 기본이라고 판단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최근 명함 뒷면에 NH튜브로 연결되는 큼지막한 QR코드를 새겼다. 스마트폰으로 이 QR코드를 스캔하면 농협은행 유튜브가 나타난다. 이 행장은 요즘 사람들을 만나 명함을 건넬 때 뒷면부터 내민다. 지인들에게도 “새로 명함을 팠다”며 이 명함을 준다. 자연스럽게 NH튜브를 알리면서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그는 종종 NH튜브에 ‘출몰’도 한다. 지난 7월엔 이 행장이 농협은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모델인 강레오 셰프와 함께 요리하는 ‘우리 양파·마늘을 부탁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NH튜브에 선보였다. 이 영상은 게재 후 한 달 만에 조회 수 99만6500건을 넘어섰다.

유튜브 주요 소비층인 10대와 20대는 아직 소비나 운용 가능한 자금 규모가 작아 당장 큰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유튜브 경쟁력이 높을수록 ‘미래 고객’을 선점하는 데는 유리하다.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고, 미래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유튜브가 최적의 수단이라는 판단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