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극우 포퓰리즘’ 연립정부의 위기 속에 주세페 콘테 총리(사진)가 20일(현지시간) 사임 뜻을 밝혔다.

콘테 총리는 이날 오후 로마의 상원의사당에서 진행한 현 정국 상황과 관련한 연설에서 “지금 겪고 있는 연정 위기로 정부 활동이 손상을 입게 됐다”며 “현 정부는 여기서 끝을 맺는다”고 밝혔다.

콘테 총리의 사임 발표로 지난 1년2개월간 위태롭게 이어져온 극우 정당 ‘동맹’과 반체제정당 ‘오성운동’ 간 연정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치권은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중심으로 새로운 내각 구성을 논의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콘테 총리에게 의회 내에서 다시 다수 의석을 모색해 유임하도록 권할 수도 있고, 그의 사임을 받아들여 새 연정을 구성할 다른 지도자를 찾을 수도 있다.

콘테 총리가 유임하지 않고 새 연정 구성도 이뤄지지 않으면 마타렐라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할 수도 있다. 의회가 해산되면 이르면 오는 10월 조기 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정책적 견해 차로 오성운동과 더는 연정을 함께할 수 없다며 연정 붕괴를 선언하고 조기 총선을 요구한 바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