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이승재 교수 '저온 환경에서의 올레산 기능' 규명
"올리브유가 추운 곳에서 노화 방지하고 장수 돕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 연구팀은 올리브유 속 올레산의 노화 방지 기능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상대적으로 추운 곳에서 사는 생명체, 특히 변온 동물은 더운 곳에서 사는 생명체보다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

다만 실제 낮은 온도 환경에서 사는 게 장수에 도움이 되는지, 그렇다고 하면 어떤 원리로 저온에서 장수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올리브유가 추운 곳에서 노화 방지하고 장수 돕는다"
이승재 교수팀은 수명이 3주에 불과해 장수 조절 연구에 많이 활용하는 예쁜꼬마선충으로 실험했다.

예쁜꼬마선충은 고온(25도)에서보다 저온(15도)에서 2배가량 더 오래 산다.

연구를 통해 낮은 온도에서 장수하기 위해서는 '메디에이터 15'(Mediator 15) 단백질을 통해 올레산 양을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메디에이터 15 발현 불포화 지방산 합성 효소는 올레산 양을 증가시킨다.

올레산은 체내 단백질 품질을 높여 장수를 유도한다.

메디에이터 15가 불포화 지방산을 만드는 효소량을 늘려 낮은 온도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뜻이다.

일상에서 올레산은 올리브유에 많이 함유돼 있다.

대체로 올리브유 성분 55∼85%가 올레산이다.
"올리브유가 추운 곳에서 노화 방지하고 장수 돕는다"
이승재 교수는 "외부 온도 같은 주요 환경 요인이 생체 내 지질과 단백질 항상성을 조절해 노화 방지와 장수에 영향을 준다"며 "특정 지방산 섭취가 건강과 관련 있다는 점을 밝힌 연구"라고 말했다.

이동엽·안선우 박사와 정윤지 박사과정생이 공동 1저자로 참여한 논문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 13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