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노동자 "아베 정권, 한국 백색국가 배제 철회하라"
한국과 일본 노동자들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아베 정권을 비판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일한 민주노동자연대는 21일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이는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을 빌미로 한 아베 정권의 명백한 경제보복이며 한일 양국의 관계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 정권은 식민 지배 과거사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이 맞대응하면서) 양국 정권은 자민족의 이익에 동조하지 않는 개인과 집단을 적으로 간주하는 배타적 민족주의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동북아 전체의 평화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노동자와 민중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경제 분쟁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 기회를 틈타 재벌과 자본의 이윤 창출을 위한 규제 완화, 노동기본권 개악도 멈추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일한 민주노동자연대는 1989년 '아세아 스와니 철수'를 계기로 연대한 뒤부터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당시 이리(현 익산) 소재 스키용 장갑 제조 회사였던 아세아 스와니가 갑자기 폐업하고 철수하자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은 노동자들을 위해 공동으로 100일 투쟁을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