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장기 이식 원스톱 플랫폼 구축"…제넨바이오, 무균돼지 세포·조직 환자에 이식
바이오벤처 제넨바이오가 원스톱 이종 장기 이식 플랫폼을 구축한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사진)는 2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장기 이식 대기자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장기 기증은 한정적이어서 매일 다섯 명꼴로 대기 환자가 목숨을 잃는다”며 “만성적 이식 장기 부족의 대안으로 이종 장기를 개발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무균돼지를 형질전환해 양산한 뒤 이 돼지에서 나온 조직, 세포, 장기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이종 장기 이식 전문병원을 세워 관련 사업을 한번에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이종 장기 이식 원스톱 플랫폼을 갖추기 위해 먼저 무균돼지나 영장류를 활용한 위탁연구기관(CRO)사업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무균돼지와 영장류를 활용한 CRO사업으로 연간 40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종 장기 이식 임상에 매년 300억원 정도가 필요한 만큼 투자 유치를 병행하면 연구자금 조달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을 지낸 김 대표는 35년간 신장 이식만 2500례 이상 달성한 국내 이식 분야 권위자다.

이날 간담회에는 보건복지부 산하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박정규 서울대 의대 교수도 참석했다. 이종 이식 연구의 선구자로 꼽히는 박 교수는 지난 7월 제넨바이오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현재 국내 이종 장기 이식 제도가 미흡한 상황에서도 상업화 성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제넨바이오와 함께 진행할 이종 췌도 이식 임상은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받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 허가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넨바이오는 2020년까지 경기 평택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이종 장기 연구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4만3000㎡ 규모 부지를 확보했다. 이곳에 형질전환 돼지 양산시설, 선진국에 준하는 이종 장기 제조시설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