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시장에서 2분기(4~6월) 중국 제품 점유율(판매량 기준)이 전 분기 대비 급락했다. 1분기 중국업체들의 물량 밀어내기 효과가 시들해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출시와 할인 판매 등을 통해 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삼성전자, 2분기 북미 TV시장 1위 '탈환'
21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의 북미시장 점유율은 20.5%로, 1분기(32.6%)보다 12.1%포인트 낮아졌다. 판매 대수는 1분기 303만1200대에서 2분기 189만6000대로 113만5200대 줄었다. 중국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250~400달러대 중저가 TV 모델의 판매 감소폭이 컸다.

업체별로는 중국 TCL 점유율이 1분기 26.2%에서 2분기 16.3%로 주저앉았다. 이 회사는 1분기 북미시장 1위였다. 하이센스(8.0%→7.0%), 칭화퉁팡(1.0%→0.4%) 등 다른 중국 업체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중국 TV 업체들은 1~2년 전부터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북미시장을 공략했다. 1분기엔 대대적인 할인 공세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TCL이 1분기에 미·중 무역분쟁에 대비해 유통업체에 싼 가격으로 물량을 밀어냈었다”며 “2분기엔 점유율이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TV 업체들은 전반적인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2분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분기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22.7%에 달했다. 1분기 대비 1.0%포인트 오른 수치다. 순위도 전 분기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금액 기준 점유율은 39.7%로 2위 업체와의 격차가 22%포인트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도 금액, 판매량 기준 모두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75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과 2500달러 이상 고가 TV 시장에서 각각 53.9%와 53.8%의 점유율(금액 기준)을 낸 게 순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2분기 북미시장에서 2500달러 이상 TV를 6만6000대 팔아 1분기(5만1000대) 대비 판매량을 29.4% 늘렸다. 2분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황정수/고재연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