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도 건설회사들의 자금조달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GS건설, 대우건설, 태영건설 등에 이어 시공능력 3위인 대림산업도 회사채 발행에 뛰어든다. 장기간에 걸친 금리 하락으로 저렴하게 자금을 빌릴 기회가 생기자 적극적으로 자본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건설사들 회사채 통한 자금조달 활기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차입금 상환재원 등을 조달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달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주요 증권사들에 발행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조만간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발행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림산업의 발행 예정금액을 포함한 올해 건설사 회사채 발행금액은 총 1조7090억원이다. 이미 작년 연간 발행규모(1조6240억원)를 넘어섰다. 6년간 회사채시장을 떠나 있던 대우건설과 GS건설까지 복귀해 각각 1000억원, 3000억원을 조달해갔다.

2013년(4조700억원) 이후 4년간 줄어들던 발행금액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자비용 절감기회를 잡기 위해 줄줄이 회사채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둔화 우려로 금리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회사채 금리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일 기준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연 1.101%로 올 들어서만 0.716%포인트 하락했다.

비교적 금리가 높은 건설사 회사채는 많은 관심을 받는 투자대상이다. 올해 발행된 건설사 공모 회사채 평균 청약경쟁률은 4.8 대 1에 달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