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장 탄생·광복회 결성 지역…제대로 조명 못 받아"
대구서 교육자·작가 역사대담 "대구는 독립운동의 성지"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는 구한말 의병장 탄생과 대표적 독립운동단체 광복회가 결성된 '독립운동의 성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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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저녁 대구 달서구 한 카페에서 열린 역사 대담에서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과 박진관 작가는 '대구 항일의병과 독립운동을 말하다'는 주제로 대구시민의 전통적인 '의(義)'를 강조했다.

정 전 위원은 "1895년 10월 명성황후 시해 이후 달성 현풍사람 문석봉이 전국에서 첫 의병을 일으켰고 구한말 대구 사람들은 영천 보현산 일대를 본거지로 활동한 산남의진(山南義陣)에 의병으로 가담했다"며 "산남의진 선봉장인 대구 성서사람 우재룡이 뒷날 광복회 결성의 주역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1910년대를 대표하는 독립운동단체인 광복회는 1915년 8월 25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결성했고 과감한 항일투쟁으로 우리 겨레에 자신감을 줬다"며 "지난해 처음으로 달성공원에서 광복회 결성 103주년 기념식이 열렸고 25일에도 기념식이 열린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대구가 독립운동의 성지가 된 데는 학생들의 끊임없는 투쟁이 큰 몫을 했다"며 "1929년 개교한 대구사범학교(경북대 사범대 전신)은 1941년 한꺼번에 300명이 넘게 구속됐고 대구고보(경북고 전신)를 중심으로 한 동맹휴학도 줄기차게 계속됐다"고 강조했다.

박 작가는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면서 항일투쟁단체 의열단 결성 100주년"이라며 "의열단 부단장으로 창단 초기 자금을 부담한 이종암, 김원봉 단장과 함께 만주로 망명해 무장독립기지를 건설한 이여성, 1940년대 광복군이 즐겨 부른 '광복군행진곡'을 만든 이두산 등도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로 기려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1916년 독립군자금 조달을 위해 대구권총사건을 일으킨 김진만·김진우 형제, 김진만의 아들과 손자인 김영우·김일식 등 3대에 걸친 독립운동가와 지역 출신 민족 양심세력들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