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시리아 등에서 암호·비밀자회사 이용…제재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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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그룹과 BNP파리바 등 대형은행들도 화웨이 이란제재 위반 연루"
미국 정부는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시리아와 수단, 이란에서 사업을 하려고 암호명과 비밀 자회사까지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의 최고회계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의 인도를 요구하기 위해 캐나다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통신은 캐나다법원이 최근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화웨이가 수단에선 '디렉트포인트', 시리아에서는 '커니쿨러'라고 불리는 사실상의 하부조직을 활용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고 전했다.
또 화웨이는 회사 내부의 스프레드시트(수치 계산, 통계, 도표와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에선 수단을 'A5'로, 시리아를 'A7'으로 지칭하는 등 암호를 사용했다고 미국 정부는 주장했다.
화웨이는 이란에서 자회사를 통해 미국 상품과 기술, 서비스를 획득함으로써 미국의 제재 관련법을 위반했던 것처럼 이들 회사를 통제했다는 게 미국 정부의 주장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멍 부회장을 비롯해 화웨이 관계자들이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거래하기 위해 은행을 속이려고 공모했다며 멍 부회장의 인도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거래는 미국의 제재 관련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미국 측의 판단이다.
화웨이는 그동안 미국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제재관련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반박해왔다.
화웨이는 그러나 이번에 캐나다 법원의 자료에서 드러난 의혹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법무부는 작년 12월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 도착한 멍 부회장에 대한 체포를 캐나다 정부에 요구하면서 "(화웨이의) 이 같은 허위신고(비밀 자회사를 내세운 것)는 미국과 EU(유럽연합)의 제재에 구속받는 국가들로부터 자금을 이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캐나다 법원은 멍 부회장 변호인이 캐나다 정부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위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멍 부회장을 체포·구금한 진짜 이유를 속였다는 논란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출한 수백페이지 분량의 서류와 동영상을 공개했다.
멍 부회장의 변호인은 체포 당시 캐나다 당국이 멍 부회장을 2차 심사 장소로 데리고 가서 신문하고 신체와 소지품(휴대전화, 아이패드, 컴퓨터 등)을 수색했는데, 이 과정에서 구금 이유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등 멍 부회장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변호인은 또 미국이 경제·정치적 목적으로 범죄인 인도 절차를 남용했다고 지적하면서, 캐나다 당국이 미국 FBI의 지휘를 따랐을 것이라 추측했다.
이날 미국 측의 심리 문건에서는 미국 시티그룹과 프랑스 BNP파리바 등 대형은행들이 화웨이의 대이란제재 위반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수사당국은 멍 부회장이 화웨이가 지배하고 있던 홍콩 업체 스카이콤을 통해 이란과 거래하면서 글로벌 은행들에 화웨이와 스카이콤이 별개 기업인 것처럼 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HSBC 홀딩스, 스탠다드차타드 등 영국은행들도 화웨이의 대이란제재 위반과 관련해 피해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시리아와 수단, 이란에서 사업을 하려고 암호명과 비밀 자회사까지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의 최고회계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의 인도를 요구하기 위해 캐나다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통신은 캐나다법원이 최근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화웨이가 수단에선 '디렉트포인트', 시리아에서는 '커니쿨러'라고 불리는 사실상의 하부조직을 활용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고 전했다.
또 화웨이는 회사 내부의 스프레드시트(수치 계산, 통계, 도표와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에선 수단을 'A5'로, 시리아를 'A7'으로 지칭하는 등 암호를 사용했다고 미국 정부는 주장했다.
화웨이는 이란에서 자회사를 통해 미국 상품과 기술, 서비스를 획득함으로써 미국의 제재 관련법을 위반했던 것처럼 이들 회사를 통제했다는 게 미국 정부의 주장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멍 부회장을 비롯해 화웨이 관계자들이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거래하기 위해 은행을 속이려고 공모했다며 멍 부회장의 인도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거래는 미국의 제재 관련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미국 측의 판단이다.
화웨이는 그동안 미국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제재관련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반박해왔다.
화웨이는 그러나 이번에 캐나다 법원의 자료에서 드러난 의혹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법무부는 작년 12월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 도착한 멍 부회장에 대한 체포를 캐나다 정부에 요구하면서 "(화웨이의) 이 같은 허위신고(비밀 자회사를 내세운 것)는 미국과 EU(유럽연합)의 제재에 구속받는 국가들로부터 자금을 이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캐나다 법원은 멍 부회장 변호인이 캐나다 정부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위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멍 부회장을 체포·구금한 진짜 이유를 속였다는 논란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출한 수백페이지 분량의 서류와 동영상을 공개했다.
멍 부회장의 변호인은 체포 당시 캐나다 당국이 멍 부회장을 2차 심사 장소로 데리고 가서 신문하고 신체와 소지품(휴대전화, 아이패드, 컴퓨터 등)을 수색했는데, 이 과정에서 구금 이유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등 멍 부회장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변호인은 또 미국이 경제·정치적 목적으로 범죄인 인도 절차를 남용했다고 지적하면서, 캐나다 당국이 미국 FBI의 지휘를 따랐을 것이라 추측했다.
이날 미국 측의 심리 문건에서는 미국 시티그룹과 프랑스 BNP파리바 등 대형은행들이 화웨이의 대이란제재 위반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수사당국은 멍 부회장이 화웨이가 지배하고 있던 홍콩 업체 스카이콤을 통해 이란과 거래하면서 글로벌 은행들에 화웨이와 스카이콤이 별개 기업인 것처럼 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HSBC 홀딩스, 스탠다드차타드 등 영국은행들도 화웨이의 대이란제재 위반과 관련해 피해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