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기능 갖춘 '자전거 내비'…따릉이도 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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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타트업
'오픈라이더' 앱 운영하는 쿠핏
'오픈라이더' 앱 운영하는 쿠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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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전거는 자동차와 달리 블랙박스가 없어 해당 사고가 실제 자전거로 인한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게 맹점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착안해 국내 최초 자전거 전용 블랙박스 기능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있다. 오픈라이더 앱을 운영하는 쿠핏이다.
쿠핏이 2013년 내놓은 오픈라이더는 초창기 길 안내와 속도계 등 단순한 기능만 제공했다. 지금은 자전거 전용 도로 중심으로 다양한 경로를 안내할 뿐 아니라 친구들과 운행 기록 비교 등을 통한 랭킹 경쟁을 가능하게 해주는 커뮤니티 역할도 맡고 있다. 그는 “6년간 1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통해 축적한 이동 정보를 분석해 지역별 자전거 타기 좋은 명소를 손쉽게 찾도록 도와준다”며 “스크린골프처럼 서로 어떤 구간을 얼마의 속도로 달리고 주간 또는 월간 얼마나 많이 탔는지 등을 비교하는 재미가 입소문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전거 대회와 여행 등 자전거 관련 행사 주최사의 홍보 창구로도 자주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앱 안에 들어 있는 쿠핏 쇼핑몰은 자전거 관련 용품을 사고 파는 장터로 이용되고 있다.
지자체의 관심도 크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운용하고 있는 서울시는 조만간 쿠핏의 빅데이터를 구매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방대한 자전거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면 지자체가 자전거 도로를 어디에 얼마나 설치할지 가늠하기 쉬워진다”며 “자전거 보험 관련 민원 및 소송 해결에도 도움이 돼 서울시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와 데이터 판매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오픈라이더는 제3회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최우수상)을 받았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