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제롬 파월(오른쪽). 지난해 11월 2일 트럼프 대통령(왼쪽)의 의장 지명 뒤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모습. 사진=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제롬 파월(오른쪽). 지난해 11월 2일 트럼프 대통령(왼쪽)의 의장 지명 뒤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기준금리를 0.5%p까지 공격적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0.25%p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던 당시 회의 내용이다.

다음 FOMC 회의가 9월 예정된 가운데 0.5%p 인하 주장이 나왔다는 점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과 시기, 인하 폭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의 지난달 30~31일 FOMC 의사록을 보면 위원 10명 중 2명이 0.5%p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0.5%p 인하를 주장한 위원의 수를 "두어명"(a couple of)이라고 표현했다.

종합하면 2명 위원은 당시 0.25%p 인하보다 더 가파른 0.5%p 인하를 주장한 셈이다. 그만큼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는 얘기다.

당시 일부 위원은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지난달 31일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인하에 반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FOMC 의사록을 보면 금리인하 찬성 위원들은 기업투자 감소 등 경제활동의 둔화, 경제둔화와 무역긴장 상황에서의 위험관리, 연준 목표치(2%)를 밑도는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금리인하가 성장둔화와 무역 불확실성과 관련한 영향을 줄이고, 추가적인 하방 위험에 대비하는 한편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에 신속히 도달하도록 하기 위한 전반적인 정책기조를 더 유리한 위치에 올려놓을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선 "지속적인 역풍으로 남아있다"며 관세와 경기둔화 조건이 결합하면 미 경제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로부터 오는 도전 외에 미국의 경제성장은 일반적으로 견조하며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