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사회적 기업 '10·10 클럽' 35곳…취약계층 고용해 농촌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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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경북형 사회적 경제
경북의 사회적 경제 성과
박철훈 지역과 소셜비즈 상임이사
경북의 사회적 경제 성과
박철훈 지역과 소셜비즈 상임이사
2011년 설립된 경북 영주시 순흥면의 마을기업 순흥초군농악보존회. 마을 노인 33명으로 구성된 순흥초군농악보존회는 어릴 적부터 연마한 초군농악을 활용해 공연단을 운영하고 세계적 관광지인 영주 선비촌을 활용한 관광 체험사업을 발전시켰다. 박백수 대표가 창업한 이 마을기업은 쉽게 새로운 일을 찾을 수 없는 70대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마을 주민들의 유대를 강화해 농촌 마을기업의 모델이 되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 등 다문화 결혼 이주민들의 정착과 지역 공동체 참여를 위해 다문화에 대한 교육을 하면서 사과주스를 만드는 영주시다문화희망공동체(매출 4억6000만원, 상근직 8명)는 200여 지역 다문화 여성 공동체로 성장했다. 정부의 인건비 지원이 끝나고 3년이 훌쩍 지났지만 기존 근로자를 전원 고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기업과 시장 활동’이라는 수단을 공동체의 공익활동 목적에 사용함으로써 적은 기회비용으로 큰 성과를 냈다. 어찌 보면 서로 섞이기 힘든 물과 기름 같은 개념을 균형 잡힌 식단으로 만들어 한국 사회에 한 상을 제대로 차려줬다.
지역 장애인을 종이컵 생산 숙련공으로 변모시켜가는 칠곡의 제일산업은 대기업에도 납품하는 전국 3위권 우수기업으로 성장했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탁업을 영위하는 선산행복일터(매출 3억원, 상근직 9명) 역시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공동체로 자리잡았다. 영주 흙사랑 영농업인은 지난해 매출 6억5000만원과 상근 종사자 7명의 강소농업기업으로 거듭났다. 사회적 기업 전환 후 참여 농가가 90개에서 120개로 늘었다. 그 덕분에 농촌을 이탈하려던 주민도 고향에서 자리를 잡았다.
경북 사회적 기업들의 성적표를 살펴봐도 사회적 경제 공동체의 역할은 대단하다. 작년 한 해 지역 취약계층에 무상으로 제공한 사회서비스의 수혜자는 39만 명이 넘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290억원에 이른다.
전체 종사자의 절반 이상(54.1%)을 저소득층, 장애인, 고령자 등 취업 취약계층에서 고용하고 있고 여성 종사자 비중도 57.2%에 이른다. 대표자가 여성인 기업 비중도 28.8%(60개)에 달한다. 지역 농가 원재료 구입, 주민들의 사업 참여로 인한 소득 창출과 공동체 활성화 등 수치화하기 어려운 부분의 성과도 상당하다.
매출 10억원, 상근 종사자 10명 이상인 10-10클럽 기업도 2010년 2개에서 지난해 35개로 증가했다. 규모와 활약 정도는 다르지만, 지역의 수많은 사회적 경제 기업이 부침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한 발짝씩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정부 재정 지원 종료 후 존속하는 기업 비중도 87%로 높다. 한시적인 재정 지원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지원의 지렛대를 최대한 활용해 저마다 기업으로서, 시장 참여자로서 노력해온 결과다.
이들은 “수익 창출 활동으로 우리 공동체가 더 탄탄해졌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정부든, 부자든,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었다면 오늘 우리 공동체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긍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영세기업 수준의 초기 창업 기업의 비중이 높은 점, 다품종 소량 생산 구조로 인한 낮은 가격 경쟁력, 취약계층 중심의 고용이 갖는 노동생산성 향상 딜레마, 경우에 따라서는 구조조정을 해야 함에도 수익 중심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 중심의 경영이 가지는 부분적 역선택 문제, 수익 배분보다는 사회적 목적 재투자를 강조하는 데 따른 투자 의욕 저하 등 사회적 경제 분야 앞에 놓인 구조적 장벽은 여전히 뛰어넘어야 할 과제다.
하지만 현장에서 분투하는 이들 사회적 기업가의 노력과 열정은 영리기업의 자본기여 중심 소득 분배와 지나친 이기심을 보완하고 정부와 공공부문의 비효율성을 극복하는 한편 시민(공익)단체와 NGO·NPO 등 제3 부문의 지속 가능성 한계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적 경제가 제4 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 등 다문화 결혼 이주민들의 정착과 지역 공동체 참여를 위해 다문화에 대한 교육을 하면서 사과주스를 만드는 영주시다문화희망공동체(매출 4억6000만원, 상근직 8명)는 200여 지역 다문화 여성 공동체로 성장했다. 정부의 인건비 지원이 끝나고 3년이 훌쩍 지났지만 기존 근로자를 전원 고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기업과 시장 활동’이라는 수단을 공동체의 공익활동 목적에 사용함으로써 적은 기회비용으로 큰 성과를 냈다. 어찌 보면 서로 섞이기 힘든 물과 기름 같은 개념을 균형 잡힌 식단으로 만들어 한국 사회에 한 상을 제대로 차려줬다.
지역 장애인을 종이컵 생산 숙련공으로 변모시켜가는 칠곡의 제일산업은 대기업에도 납품하는 전국 3위권 우수기업으로 성장했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탁업을 영위하는 선산행복일터(매출 3억원, 상근직 9명) 역시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공동체로 자리잡았다. 영주 흙사랑 영농업인은 지난해 매출 6억5000만원과 상근 종사자 7명의 강소농업기업으로 거듭났다. 사회적 기업 전환 후 참여 농가가 90개에서 120개로 늘었다. 그 덕분에 농촌을 이탈하려던 주민도 고향에서 자리를 잡았다.
경북 사회적 기업들의 성적표를 살펴봐도 사회적 경제 공동체의 역할은 대단하다. 작년 한 해 지역 취약계층에 무상으로 제공한 사회서비스의 수혜자는 39만 명이 넘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290억원에 이른다.
전체 종사자의 절반 이상(54.1%)을 저소득층, 장애인, 고령자 등 취업 취약계층에서 고용하고 있고 여성 종사자 비중도 57.2%에 이른다. 대표자가 여성인 기업 비중도 28.8%(60개)에 달한다. 지역 농가 원재료 구입, 주민들의 사업 참여로 인한 소득 창출과 공동체 활성화 등 수치화하기 어려운 부분의 성과도 상당하다.
매출 10억원, 상근 종사자 10명 이상인 10-10클럽 기업도 2010년 2개에서 지난해 35개로 증가했다. 규모와 활약 정도는 다르지만, 지역의 수많은 사회적 경제 기업이 부침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한 발짝씩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정부 재정 지원 종료 후 존속하는 기업 비중도 87%로 높다. 한시적인 재정 지원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지원의 지렛대를 최대한 활용해 저마다 기업으로서, 시장 참여자로서 노력해온 결과다.
이들은 “수익 창출 활동으로 우리 공동체가 더 탄탄해졌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정부든, 부자든,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었다면 오늘 우리 공동체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긍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영세기업 수준의 초기 창업 기업의 비중이 높은 점, 다품종 소량 생산 구조로 인한 낮은 가격 경쟁력, 취약계층 중심의 고용이 갖는 노동생산성 향상 딜레마, 경우에 따라서는 구조조정을 해야 함에도 수익 중심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 중심의 경영이 가지는 부분적 역선택 문제, 수익 배분보다는 사회적 목적 재투자를 강조하는 데 따른 투자 의욕 저하 등 사회적 경제 분야 앞에 놓인 구조적 장벽은 여전히 뛰어넘어야 할 과제다.
하지만 현장에서 분투하는 이들 사회적 기업가의 노력과 열정은 영리기업의 자본기여 중심 소득 분배와 지나친 이기심을 보완하고 정부와 공공부문의 비효율성을 극복하는 한편 시민(공익)단체와 NGO·NPO 등 제3 부문의 지속 가능성 한계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적 경제가 제4 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