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이해찬 '당 안정관리·소통' 성과…총선승리 최대과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강한 여당' 존재감 부각하고 '호통' 이미지 벗어던지고
"야당과 협치 부족" 평가도…오늘 취임 1주년 간담회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오는 25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강한 여당'을 표방하며 당권을 거머쥔 이 대표가 지난 1년간 당청 관계의 무게중심을 잡고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시절 야당과의 설전 속에서 각인된 '호통' 이미지를 벗고 소통 강화 속에 무난하게 당을 관리한 점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도 있다.
이 대표는 1년 전 취임과 동시에 '강한 리더십'을 내세우며 안정적으로 당을 관리하는 데 힘을 쏟았다.
당시 '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불식하기 위해 이 대표는 '강한 여당'을 전당대회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권을 잡은 이후에는 공약대로 정국의 한 축으로서 여당의 존재감이 서서히 부각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대표는 한 해 3∼4차례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를 매달 열자고 제안해 관철했다.
그런가 하면 취임 이후 이낙연 국무총리, 대통령 비서실장과 매주 일요일 회동하는 당정청 채널을 구축했다.
나아가 집권여당 대표로서 정책 현안을 주도하는 데도 발 벗고 나섰다.
이 대표는 부동산, 공공기관 지방이전, 자영업자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 민감한 정책 현안과 관련해 한발 앞서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
이는 국정의 삼두마차인 당정청 관계에서 당의 정책 주도권 확보로 이어졌다.
당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전에는 '거수기 여당'이라고 불렸는데 이 대표는 당정청 협의에서 주도권을 갖고 일하는 여당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한 초선 의원도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을 집권여당답게 안정적으로 이끈 것에 당내에서 높은 평가가 있다"며 "당 지지율이 지난 1년간 40% 초·중반대로 유지한 것은 안정적인 리더십의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통 강화도 이 대표가 당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부분이다.
이 대표는 상임위원회별 '식사 정치'로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혀 나갔다.
정당 사상 최초로 당원 플랫폼을 활용한 총선 공천룰 조기 확정, 당원 온라인 게시판 구축 등 당원들과의 소통 강화에도 힘썼다.
이 대표 취임과 함께 '친문(친문재인) 색채' 강화로 계파 갈등 우려도 조심스레 나왔으나 원만한 '원팀'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비주류로 꼽힌 이인영 원내대표의 당선 이후에도 별다른 잡음 없이 '투톱 체제'가 잘 가동되면서 '원팀'이 더욱 부각되는 분위기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소통과 계파 갈등 면에서 당 대표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기우였다"며 "오히려 높은 정치력으로 당의 기강을 잡고 적절하게 자유한국당을 흔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가 당 존재감 부각과 소통 등에서 점수를 얻었으나, 야당을 자극하는 수위 높은 발언을 간간이 내놓는 등 야당과의 협치에 있어서는 인색한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20년 집권론', '내년 총선 240석 목표' 발언으로 야당을 계속 자극했고, 패스트트랙 대결 국면에서는 한국당을 겨냥해 "도둑놈들한테 국회를 맡길 수가 있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최고 수준의 협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야당과의 협치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적과 동지를 구분해 상대를 깔아뭉개려고 한 부정적인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2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 이 대표에게 앞으로 주어진 과제도 많다.
당장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야당의 파상공세를 뚫고 험난한 인사청문 정국을 정면돌파하는데 당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조국 청문정국'은 9월 정기국회를 비롯한 향후 정국 주도권 쟁탈전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중반기에 사법개혁 등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데 당이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이를 위해선 내년 총선 승리가 절체절명의 과제로 던져져 있다.
동시에 당 대표 출사표를 던지면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 대표가 총선 공천 관리를 안정적으로 이끌지도 주목된다.
한 의원은 "총선 국면까지 야당이 국정운영에 협조를 더 안 하면서 거센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 대표가 야당 공세에 안정적으로 대응해 나가면서 총선 승리까지 자연스럽게 이끌 것인지가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더모아의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은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관건은 '물갈이'를 어떻게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중진 의원들의 물갈이가 특히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1년간 소회와 총선을 앞둔 당 운영 방침 등을 밝힐 예정이다.
/연합뉴스
"야당과 협치 부족" 평가도…오늘 취임 1주년 간담회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오는 25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강한 여당'을 표방하며 당권을 거머쥔 이 대표가 지난 1년간 당청 관계의 무게중심을 잡고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시절 야당과의 설전 속에서 각인된 '호통' 이미지를 벗고 소통 강화 속에 무난하게 당을 관리한 점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도 있다.
이 대표는 1년 전 취임과 동시에 '강한 리더십'을 내세우며 안정적으로 당을 관리하는 데 힘을 쏟았다.
당시 '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불식하기 위해 이 대표는 '강한 여당'을 전당대회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권을 잡은 이후에는 공약대로 정국의 한 축으로서 여당의 존재감이 서서히 부각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대표는 한 해 3∼4차례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를 매달 열자고 제안해 관철했다.
그런가 하면 취임 이후 이낙연 국무총리, 대통령 비서실장과 매주 일요일 회동하는 당정청 채널을 구축했다.
나아가 집권여당 대표로서 정책 현안을 주도하는 데도 발 벗고 나섰다.
이 대표는 부동산, 공공기관 지방이전, 자영업자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 민감한 정책 현안과 관련해 한발 앞서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
이는 국정의 삼두마차인 당정청 관계에서 당의 정책 주도권 확보로 이어졌다.
당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전에는 '거수기 여당'이라고 불렸는데 이 대표는 당정청 협의에서 주도권을 갖고 일하는 여당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한 초선 의원도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을 집권여당답게 안정적으로 이끈 것에 당내에서 높은 평가가 있다"며 "당 지지율이 지난 1년간 40% 초·중반대로 유지한 것은 안정적인 리더십의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통 강화도 이 대표가 당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부분이다.
이 대표는 상임위원회별 '식사 정치'로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혀 나갔다.
정당 사상 최초로 당원 플랫폼을 활용한 총선 공천룰 조기 확정, 당원 온라인 게시판 구축 등 당원들과의 소통 강화에도 힘썼다.
이 대표 취임과 함께 '친문(친문재인) 색채' 강화로 계파 갈등 우려도 조심스레 나왔으나 원만한 '원팀'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비주류로 꼽힌 이인영 원내대표의 당선 이후에도 별다른 잡음 없이 '투톱 체제'가 잘 가동되면서 '원팀'이 더욱 부각되는 분위기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소통과 계파 갈등 면에서 당 대표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기우였다"며 "오히려 높은 정치력으로 당의 기강을 잡고 적절하게 자유한국당을 흔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가 당 존재감 부각과 소통 등에서 점수를 얻었으나, 야당을 자극하는 수위 높은 발언을 간간이 내놓는 등 야당과의 협치에 있어서는 인색한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20년 집권론', '내년 총선 240석 목표' 발언으로 야당을 계속 자극했고, 패스트트랙 대결 국면에서는 한국당을 겨냥해 "도둑놈들한테 국회를 맡길 수가 있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최고 수준의 협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야당과의 협치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적과 동지를 구분해 상대를 깔아뭉개려고 한 부정적인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2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 이 대표에게 앞으로 주어진 과제도 많다.
당장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야당의 파상공세를 뚫고 험난한 인사청문 정국을 정면돌파하는데 당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조국 청문정국'은 9월 정기국회를 비롯한 향후 정국 주도권 쟁탈전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중반기에 사법개혁 등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데 당이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이를 위해선 내년 총선 승리가 절체절명의 과제로 던져져 있다.
동시에 당 대표 출사표를 던지면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 대표가 총선 공천 관리를 안정적으로 이끌지도 주목된다.
한 의원은 "총선 국면까지 야당이 국정운영에 협조를 더 안 하면서 거센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 대표가 야당 공세에 안정적으로 대응해 나가면서 총선 승리까지 자연스럽게 이끌 것인지가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더모아의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은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관건은 '물갈이'를 어떻게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중진 의원들의 물갈이가 특히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1년간 소회와 총선을 앞둔 당 운영 방침 등을 밝힐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