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도 파리 정상회담…마크롱, G7 정상회담에도 모디 초청
마크롱, 인도 총리에 카슈미르 갈등 대화로 해결 촉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카슈미르 갈등을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두 정상은 파리 외곽 샹티 성에서 만찬을 겸해 단독 정상회담을 했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에 이어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은 카슈미르 분쟁의 평화적 해법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카슈미르 시민들의 권리와 이해관계가 제대로 고려되기를 바란다"면서 "양자 대화의 틀에서 이견을 해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조만간 파키스탄 총리와 통화해 프랑스가 이 문제가 양자 대화의 틀에서 다뤄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 정부가 지난 5일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가 수십년간 누려온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하면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격화했다.

그간 외교, 국방 이외 영역에서 폭넓은 자치가 허용됐던 잠무-카슈미르주가 인도의 연방 직할지로 편입되면서 원주민이 누렸던 부동산 취득, 취업 관련 특혜도 사라지자 이슬람계 주민이 다수인 현지에서는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국경에서는 인도와 파키스탄군 간에 총격전까지 발생해 사망자가 나오는 등 갈등은 국지전 양상마저 띠고 있다.

카슈미르 지역의 영유권을 놓고 인도와 다퉈온 파키스탄은 인도의 이번 조치가 현지 이슬람계 주민의 생존을 위협한다면서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무역과 열차 운행 등도 중단한 상태다.

마크롱과 달리 인도의 모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카슈미르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마크롱은 모디를 오는 24∼26일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 특별 손님으로 초청했다.

인도는 G7의 일원이 아니다.

프랑스는 최근 들어 인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오면서 공을 들여왔다.

특히 마크롱은 인도를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있어서 핵심 협력국으로 대우하면서 '스킨십'을 다지고 있다.

작년 3월 인도를 국빈방문했을 때에는 2022년까지 7억 유로(약 9천380억원)를 개도국의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출이나 자금공여 형태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도는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회의 때 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한 국제기구인 '국제태양광동맹'(ISA) 창설을 주도하기도 했다.

마크롱은 한편,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G7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지구의 산소의 20%를 생산하는 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불타고 있다"면서 "이는 국제적인 위기로, G7 국가들이 긴급상황을 곧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