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빨리 판매되는 차로 떠올랐다.

23일 SK엔카 직영 온라인 플랫폼 SK엔카닷컴이 6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SK엔카닷컴에서 판매 신고된 중고차의 평균 판매 기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매물이 등록되고 평균 9.1일 만에 팔려 가장 빠르게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SK엔카닷컴은 "팰리세이드는 국내 대형 SUV 붐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신차 구매는 출고 대기 기간이 길다"며 "중고차는 출고 대기 기간이 없어서 휴가철과 관계없이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위부터 10위까지 차량은 출시된지 7~14년 지나 가격 부담이 적은 차량들로 나타났다. 현대 그랜저 TG(2005년식)가 12.3일로 2위, 현대 벨로스터(2011년식)가 12.6일로 3위,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2008)가 12.8일로 4위를 기록했다.

경차 기아 모닝(2010년식·12.9일), 쉐보레 마티즈(2008년식·13.0일), 현대 NF 쏘나타(2008년식·13.4일), 현대 NF 쏘나타(2006년식·13.7일), 기아 모닝(2011년식·13.8일), 기아 모닝(2012년식·13.7일) 등이 뒤를 이었다.

그랜저 TG(2005년식)의 시세는 208만~330만원, 벨로스터(2011년식)는 557만~652만원, 그랜드 스타렉스(2008)는 558만~1185만원이다. 10위 안에 오른 경차 모두 500만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다. 휴가철 부담 없는 가격에 빨리 차를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박홍규 SK엔카 사업총괄본부장은 “현대 팰리세이드를 제외하고 빨리 팔린 차들이 대부분 시세가 높지 않은 오래된 연식의 모델로 지난 1월 조사에서 최신 연식의 모델들이 상위를 차지했던 것과는 다소 상반되는 결과가 나왔다”며 “중고차 시장의 비수기인 휴가철이 지나고 거래가 늘어나면 다시 베스트셀링 모델이 상위권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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