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는 독초" 北리용호의 막말비난…북미협상 '먹구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리용호-폼페이오, 유엔총회 계기 만나도 성과 불투명…실무협상 재개도 늦어질 듯
리용호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제재문제' 다시 언급한 배경도 주목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3일 자신의 카운터파트로 여겨지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향해 "독초"라는 등 막말 비난을 퍼부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리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은 내달 유엔총회 계기에 뉴욕에서 만나 고위급회담을 열 것으로 예상돼 왔는데 이 또한 불투명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담화에서 다양한 수사를 동원해 폼페이오를 비난했다.
그는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강력한 제재"를 언급한 미 언론 인터뷰를 "망발"로 규정하더니 "개꼬리 삼년 두어도 황모 못 된다고 역시 폼페이오는 갈데 올데 없는 미국외교의 독초"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라고 맞대응을 천명한 뒤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어떻게 그가 이런 망발을 함부로 뇌까리는지 정말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을 향해 "이성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력이 결여되어있고 조미협상의 앞길에 어두운 그늘만 던지는 훼방꾼"이라고 악담을 쏟아냈다.
리용호 외무상의 이번 담화는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워싱턴 이그재미너'와 인터뷰에서 "(비핵화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계속 유지하고, '그들이 비핵화하는 게 올바른 일'이라고 김 위원장과 북한 지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것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폼페이오 장관을 비난한 적은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6·30 판문점 회동 이후엔 처음이다.
당시 두 정상의 회동에는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고, 둘은 향후 비핵화 협상을 이끌 주무장관으로서 고위급회담 카운터파트로 여겨졌다.
특히 내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면서, 이를 계기로 폼페이오 장관과의 고위급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강하게 제기돼왔다.
북한은 이미 리용호 외무상의 유엔 총회 참석을 통보한 상태다.
그러나 리용호 외무상이 직접 폼페이오 장관을 향해 막말을 퍼부으면서 설사 두 사람이 유엔 총회 계기에 만난다 해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는 힘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아직은 고위급회담 성사 가능성 등에 대해 예단하기는 힘든 것 같다"면서 "다만 리 외무상의 담화는 본격적인 협상을 앞둔 기 싸움의 일환 아니겠느냐"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점차 비난의 타깃을 한국에서 미국까지 확대하는 분위기여서 비핵화 협상이 조만간 재개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당초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 만큼 협상은 조만간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합훈련은 지난 20일 이미 종료됐으며, 미국의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21일 "북한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로부터 (소식을) 듣는 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22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F-35A 스텔스 전투기의 한반도 주변 배치 등을 언급하며 "대화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물리적인 억제력 강화에 더 큰 관심을 돌리는 것이 현실적인 방도가 아니겠는가에 대하여 심고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최근 대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담화는 수위 면에서 더욱 올라갔다는 평가다.
리용호 외무상은 "아직도 미국이 제재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허황한 꿈을 꾸고 있다면 저 혼자 실컷 꾸게 내버려 두든지 아니면 그 꿈을 깨버리는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의 대화가 아닌 과거와 같은 대결구도로 돌아갈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북한이 하노이회담 이후 제재 문제를 거의 거론하지 않았는데 다시 들고나온 배경도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불만이 있는지는 일단 협상장에 나와야 궤적으로 파악될 것"이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실무협상이 재개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리용호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제재문제' 다시 언급한 배경도 주목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3일 자신의 카운터파트로 여겨지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향해 "독초"라는 등 막말 비난을 퍼부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리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은 내달 유엔총회 계기에 뉴욕에서 만나 고위급회담을 열 것으로 예상돼 왔는데 이 또한 불투명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담화에서 다양한 수사를 동원해 폼페이오를 비난했다.
그는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강력한 제재"를 언급한 미 언론 인터뷰를 "망발"로 규정하더니 "개꼬리 삼년 두어도 황모 못 된다고 역시 폼페이오는 갈데 올데 없는 미국외교의 독초"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라고 맞대응을 천명한 뒤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어떻게 그가 이런 망발을 함부로 뇌까리는지 정말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을 향해 "이성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력이 결여되어있고 조미협상의 앞길에 어두운 그늘만 던지는 훼방꾼"이라고 악담을 쏟아냈다.
리용호 외무상의 이번 담화는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워싱턴 이그재미너'와 인터뷰에서 "(비핵화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계속 유지하고, '그들이 비핵화하는 게 올바른 일'이라고 김 위원장과 북한 지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것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폼페이오 장관을 비난한 적은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6·30 판문점 회동 이후엔 처음이다.
당시 두 정상의 회동에는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고, 둘은 향후 비핵화 협상을 이끌 주무장관으로서 고위급회담 카운터파트로 여겨졌다.
특히 내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면서, 이를 계기로 폼페이오 장관과의 고위급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강하게 제기돼왔다.
북한은 이미 리용호 외무상의 유엔 총회 참석을 통보한 상태다.
그러나 리용호 외무상이 직접 폼페이오 장관을 향해 막말을 퍼부으면서 설사 두 사람이 유엔 총회 계기에 만난다 해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는 힘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아직은 고위급회담 성사 가능성 등에 대해 예단하기는 힘든 것 같다"면서 "다만 리 외무상의 담화는 본격적인 협상을 앞둔 기 싸움의 일환 아니겠느냐"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점차 비난의 타깃을 한국에서 미국까지 확대하는 분위기여서 비핵화 협상이 조만간 재개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당초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 만큼 협상은 조만간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합훈련은 지난 20일 이미 종료됐으며, 미국의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21일 "북한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로부터 (소식을) 듣는 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22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F-35A 스텔스 전투기의 한반도 주변 배치 등을 언급하며 "대화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물리적인 억제력 강화에 더 큰 관심을 돌리는 것이 현실적인 방도가 아니겠는가에 대하여 심고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최근 대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담화는 수위 면에서 더욱 올라갔다는 평가다.
리용호 외무상은 "아직도 미국이 제재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허황한 꿈을 꾸고 있다면 저 혼자 실컷 꾸게 내버려 두든지 아니면 그 꿈을 깨버리는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의 대화가 아닌 과거와 같은 대결구도로 돌아갈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북한이 하노이회담 이후 제재 문제를 거의 거론하지 않았는데 다시 들고나온 배경도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불만이 있는지는 일단 협상장에 나와야 궤적으로 파악될 것"이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실무협상이 재개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