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5월 셋째주 조사 이후 석 달 만이다.

2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8월 넷째주(20~22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 부정평가 비율은 49%로, 긍정평가(45%)를 넘어섰다. 부정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6%포인트 올랐고, 긍정평가는 2%포인트 떨어졌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른 것은 14주 만이다. 부정평가는 취임 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긍정·부정이 뒤집혔다. 20대의 부정평가는 46%로 긍정평가 42%를 앞질렀다. 40대에서는 긍정평가(52%)가 부정평가(44%)를 8%포인트 앞섰지만, 격차가 직전 조사치(19%포인트)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정책별 평가를 보면 ‘공직자 인사’가 가장 낮은 긍정률(24%)을 기록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공직자 인사 분야는 지난해 5월까지 긍정평가가 많았던 분야”라며 “지난해 8월 긍정·부정률이 처음으로 역전됐고, 이후 긍정률이 점진적으로 하락해 이번 조사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부정평가 요인에서도 ‘인사 문제’가 3위(9%)에 올랐다.

이번 조사의 신뢰 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내용과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