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세 대상에 미국산 대두 포함…美관세에 보복조치
美농민연맹, 中 보복관세에 "트럼프가 상황 악화시켜"
미국 농민단체인 전국농민연맹(NFU)은 23일(현지시간) 중국의 보복관세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NFU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미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은 놀랍지 않다.

농민이 또 타깃이라는 것은 놀랍지 않다"면서 "농업 분야에 대한 기존의 문제를 푸는 대신에 이 행정부는 그저 새로운 문제들을 만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대형 무역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끊는 것과 우리의 국내 바이오연료 산업을 약화시키는 것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낫게 만드는 게 아니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지난 3년간 미국의 대중(對中) 대두 수출은 80% 가까이 떨어졌고 이번 관세가 발효되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 같다"면서 "농민들은 이번 무역전쟁이 굴러가기 오래 전부터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성적 과다 생산과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 및 고온 등으로 작물 생산이 더욱 어려운 일이 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NFU는 미국농업인연맹(AFBF)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미국의 농업단체다.

중국은 이날 5천78개 품목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9월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한 보복조치로, 미국산 대두도 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은 3천억 달러 규모 중국 제품 중 3분의 1 정도는 당장 9월부터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는 12월 15일부터 부과하기로 방침을 바꾼 상태다.

중국은 대미 관세 부과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중서부 농업지대 '팜벨트'와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 벨트'를 주로 공략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농가 지원에 부심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