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문의 출신 79세 우루과이 대통령, 폐암 진단받아

타바레 바스케스(79) 우루과이 대통령이 폐암 진단을 받았다.

우루과이 대통령실은 23일(현지시간) 주치의 명의로 성명을 내고 "오늘 진행된 진단 검사에서 악성종양의 존재가 확인됐다"며 "최종 검사 보고서는 수일 내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상태는 매우 좋으며 검사는 무리 없이 진행됐다"며 "추후 연구 결과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스케스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기검진 과정에서 오른쪽 폐에 결절이 발견됐으며 악성종양으로 보여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도 좌파연합 광역전선 소속의 바스케스 대통령은 2005∼2010년 우루과이 대통령을 지낸 후 다시 한번 당선돼 2015년 3월부터 두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 암 전문의이기도 했다.

그는 부모와 누이가 모두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암 전문의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한 적 있다.

첫 번째 임기 중에 바스케스 대통령은 '담배와의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루과이는 2006년 중남미 국가 중 처음으로,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했다.

담뱃세를 인상하고, 담배 포장 80%를 덮는 경고 그림 부착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이러한 엄격한 금연정책은 미국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와의 소송전으로도 이어졌다.

바스케스 대통령의 부인 마리아 아욱실리아도라 델가도 여사는 지난달 31일 심장마비로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