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27.9도로 떨어져…폭염 일수 감소에 발빠른 대응도 한몫
천수만 폭염 피해 없었다…고수온 주의보도 조만간 해제
충남 천수만 해역(서산시 창리∼보령시 원산도)에 2주째 고수온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동안 폭염 기세가 한풀 꺾이면 조만간 고수온 특보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기준 서산시 부석면 창리지역 바닷물 표층 온도가 특보 발령 기준 아래인 27.9도로 떨어졌다.

천수만 해역은 지난달 29일 고수온 관심 단계(23∼26도)에 진입한 뒤 최고 수온이 28도를 웃돌면서 지난 8일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 10일에는 29.2도까지 치솟았다.

이후 계속 28도 이상을 유지하다 지난 22일부터 본격 하락 추세가 시작됐다.

28도 이상 수온이 일주일 이상 지속할 경우 천수만 해역 주 양식 어종인 조피볼락의 폐사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지만, 현재까지 신고된 폐사 피해는 없다.

천수만 해역에서는 78개 어가가 조피볼락과 숭어 등 2천300만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번 주말 최저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음 주 중 고수온 특보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태안사무소에 고수온 피해 현장 대응 상황팀을 꾸려 예찰을 강화하고 어민들을 대상으로 액화 산소 공급, 먹이 공급 줄이기, 양식장 차광막 설치 등 대책을 공유해 왔다.

고수온 주의보 발령에 따라 휴일 근무 등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선별 이동 금지, 먹이 공급 중단, 충분한 용존 산소 공급, 저층수 교환, 조류 소통 등 양식 환경 개선책을 펴 왔다.

한준섭 해양수산국장은 "올해는 사상 최악의 더위를 경험했던 지난해보다 폭염 일수가 줄어든 데다 고수온에 강한 대체 품종을 입식하는 등 사전에 대비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천수만 해역 고수온으로 2013년 조피볼락 500만마리가 집단 폐사해 53억원의 피해를 낸 데 이어 2016년과 2018년에도 각각 50억원, 29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