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권리 충족 기회 될 수 있으나 정치 편향 논란 생길 수도"
모레까지 회원 의견 수렴해 민주당 요청 응할지 결정
기자협회, 與 '조국 국민청문회' 요청에 고심
한국기자협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국민청문회'를 열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법적 근거가 있는 청문회가 아니더라도 '국민 알 권리'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여야 합의 없는 여권의 일방적 요청을 불편부당해야 할 언론인 단체가 수용할 경우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비난이 일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기자협회는 일단 각 지회장을 통해 회원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판단을 내리기로 했다.

기협 집행부는 24일 각 지회장과 회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민주당 원내대표 명의 공문이 접수된 만큼 전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대응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면서 "국회 고유 권한 중 하나인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여야 합의를 통해 진행되기를 바라지만 민주당이 기자협회에 국민청문회 개최 요청 공문을 보내온 이상 그에 대한 회신을 해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당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제했다.

집행부는 각 지회장에 오는 26일까지 회원들 의견을 취합해 집행부에 전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민주당은 조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자 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가 주관하는 국민청문회를 열겠다며 두 단체에 주관 요청 공문을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