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아진 車부품주 "오를 타이밍 됐다"…에스엘·엠에스오토텍·유니켐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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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주가 올 들어 큰 폭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자동차 부품주는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시작된 이후 완성차 업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동반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중국 시장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자동차 등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지면서 “바닥을 찍고 오를 타이밍이 됐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친환경차 매출 급증한 현대모비스
자동차 부품주에서 좋은 신호가 감지된다는 사실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 81개 자동차 부품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올해 1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사드 보복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2017년 1분기 이후 작년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의 출하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부품사들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자동차의 멕시코 공장 생산 확대와 인도 공장 가동 등도 실적개선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부품 업황 회복 수혜주로 현대모비스와 만도를 지목했다. 자동차부품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모비스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6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관련 전동화 부문 매출이 6596억원으로 82.2%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성장동력으로 장기간 투자했던 전동화 및 부품제조 사업부가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부품 모듈을 조립하는데 그쳤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글로벌 톱 수준의 부품사로 도약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만도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518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9%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지난 1일에는 노사합의를 통해 통상임금 관련 법적 분쟁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3분기에 통상임금 충당금 관련 약 380억원이 환입될 예정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과 함께 지난 7월 실시한 희망퇴직 관련 비용(약 180억원)이 확정되면서 재무적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한동훈 한국경제TV 파트너는 “만도는 중국법인 실적 악화로 장기간 주가가 하락했지만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자율주행차 시대로 접어들수록 기술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SUV 수혜주’ 피혁업체 유니켐
“저평가된 중소형 자동차 부품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송관종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자동차용 램프 제조업체 에스엘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에스엘은 2분기에 매출 6402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6%, 191.3% 증가한 금액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간 7000억원가량 매출을 올리는 에스엘라이팅과 지난 4월 합병하면서 사업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며 “주력제품인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해 단가가 상승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3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혁제조 업체 유니켐은 SUV 판매 호조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다. 이 회사는 2016년 말 그랜저IG를 시작으로 현대·기아차에 자동차용 천연가죽 시트를 공급하고 있다. 이윤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니켐은 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연말 출시되는 기아차의 K5 풀체인지에도 납품이 예정돼 있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수혜주’ 엠에스오스텍
자동차 차체부품 휠하우스 등을 주로 생산하는 엠에스오토텍은 전기차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자회사 명신을 통해 지난 6월 한국GM 군산공장을 1130억원에 인수했다. 군산공장을 전기차 생산·수출기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위탁생산 계약이 조만간 체결되면 내년부터 설비 발주와 추가 투자 유치 등 차량 생산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근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엠에스오토텍은 자체 사업도 상반기 32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작년 전체 실적(274억원)을 이미 넘어서는 등 순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증권은 실적 대비 주가가 싼 자동차 부품주로 서연이화, 성우하이텍, 화신, 세종공업, 평화정공 등을 제시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친환경차 매출 급증한 현대모비스
자동차 부품주에서 좋은 신호가 감지된다는 사실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 81개 자동차 부품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올해 1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사드 보복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2017년 1분기 이후 작년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의 출하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부품사들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자동차의 멕시코 공장 생산 확대와 인도 공장 가동 등도 실적개선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부품 업황 회복 수혜주로 현대모비스와 만도를 지목했다. 자동차부품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모비스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6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관련 전동화 부문 매출이 6596억원으로 82.2%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성장동력으로 장기간 투자했던 전동화 및 부품제조 사업부가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부품 모듈을 조립하는데 그쳤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글로벌 톱 수준의 부품사로 도약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만도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518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9%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지난 1일에는 노사합의를 통해 통상임금 관련 법적 분쟁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3분기에 통상임금 충당금 관련 약 380억원이 환입될 예정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과 함께 지난 7월 실시한 희망퇴직 관련 비용(약 180억원)이 확정되면서 재무적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한동훈 한국경제TV 파트너는 “만도는 중국법인 실적 악화로 장기간 주가가 하락했지만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자율주행차 시대로 접어들수록 기술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SUV 수혜주’ 피혁업체 유니켐
“저평가된 중소형 자동차 부품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송관종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자동차용 램프 제조업체 에스엘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에스엘은 2분기에 매출 6402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6%, 191.3% 증가한 금액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간 7000억원가량 매출을 올리는 에스엘라이팅과 지난 4월 합병하면서 사업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며 “주력제품인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해 단가가 상승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3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혁제조 업체 유니켐은 SUV 판매 호조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다. 이 회사는 2016년 말 그랜저IG를 시작으로 현대·기아차에 자동차용 천연가죽 시트를 공급하고 있다. 이윤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니켐은 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연말 출시되는 기아차의 K5 풀체인지에도 납품이 예정돼 있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수혜주’ 엠에스오스텍
자동차 차체부품 휠하우스 등을 주로 생산하는 엠에스오토텍은 전기차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자회사 명신을 통해 지난 6월 한국GM 군산공장을 1130억원에 인수했다. 군산공장을 전기차 생산·수출기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위탁생산 계약이 조만간 체결되면 내년부터 설비 발주와 추가 투자 유치 등 차량 생산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근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엠에스오토텍은 자체 사업도 상반기 32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작년 전체 실적(274억원)을 이미 넘어서는 등 순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증권은 실적 대비 주가가 싼 자동차 부품주로 서연이화, 성우하이텍, 화신, 세종공업, 평화정공 등을 제시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