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자유여행 다음 주자는?…'애드혹 여행'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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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2019 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
2019 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가 관광·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위협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가이 빅우드 스페인 민간 관광·마이스 연구소 구비(Gubi) 컨설팅 대표는 지난 21일 경기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9 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유럽 아시아 등에서 나타나는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이 심화되고, 여행이 자연과 도시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관광·마이스 소비시장이 극도로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빅우드 대표는 “세계적인 관광·마이스 도시로 성장하고 싶다면 환경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을 반드시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지속가능성 확보 선택 아니라 필수
고양시 주최, 고양컨벤션뷰로 주관으로 21~23일 열린 이번 행사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관광·마이스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첫 번째 키워드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꼽았다. 지속가능한 관광·마이스 목적지 조성 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빅우드 대표는 “컨벤션센터, 호텔 등 시설만 늘려선 지속가능한 관광·마이스 도시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컨벤션협회(ICCA) 등과 함께 관광·마이스 분야 도시 지속가능성 평가지수를 개발한 그는 “먼저 정부와 지역사회, 기업, 학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여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랜디 더반 세계지속가능관광위원회(GSTC) 대표는 “스웨덴에선 관광이 환경 파괴를 유발한다는 인식이 퍼져 최근 항공여행 수요가 줄고 있다”며 여행지와 마이스행사 개최지 선정에서 도시는 물론 컨벤션센터, 공항, 호텔 등의 ‘친환경성’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태국과 덴마크 등이 도시와 관련 시설의 국제인증 획득을 지원하는 등 지속가능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패키지·자유여행 다음은 애드혹여행
이번 행사에서 관광·마이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의 중요성에도 주목했다. 박한우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실시간 다량으로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데이터를 정확히 해석하는 것이 구축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빅데이터 해석 과정에 관광·마이스 분야 전문가 외에 인문,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이날 ‘빅데이터를 활용한 관광·마이스 도시 마케팅 방안’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패키지와 자유여행을 잇는 3세대 여행으로 ‘애드혹(adhoc)’ 여행을 제시했다. 애드혹 여행은 목적, 취향이 맞는 타인과 즉석에서 만나 저비용, 고효율의 여행을 즐기고 정보를 공유하는 ‘DWO(do it with others)’ 형태의 여행이다. 그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관광·마이스 도시 마케팅이 효과를 보려면 데이터 구축과 해석에 이어 DWO와 같은 바뀐 소비 형태에 맞춘 캠페인 등 적절한 시각화 작업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패널토론 좌장을 맞은 진홍석 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회장은 “점점 다양해지고 방대해지는 비정형 데이터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며 “정부 차원의 관광·마이스 분야 빅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가이 빅우드 스페인 민간 관광·마이스 연구소 구비(Gubi) 컨설팅 대표는 지난 21일 경기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9 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유럽 아시아 등에서 나타나는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이 심화되고, 여행이 자연과 도시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관광·마이스 소비시장이 극도로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빅우드 대표는 “세계적인 관광·마이스 도시로 성장하고 싶다면 환경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을 반드시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지속가능성 확보 선택 아니라 필수
고양시 주최, 고양컨벤션뷰로 주관으로 21~23일 열린 이번 행사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관광·마이스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첫 번째 키워드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꼽았다. 지속가능한 관광·마이스 목적지 조성 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빅우드 대표는 “컨벤션센터, 호텔 등 시설만 늘려선 지속가능한 관광·마이스 도시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컨벤션협회(ICCA) 등과 함께 관광·마이스 분야 도시 지속가능성 평가지수를 개발한 그는 “먼저 정부와 지역사회, 기업, 학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여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랜디 더반 세계지속가능관광위원회(GSTC) 대표는 “스웨덴에선 관광이 환경 파괴를 유발한다는 인식이 퍼져 최근 항공여행 수요가 줄고 있다”며 여행지와 마이스행사 개최지 선정에서 도시는 물론 컨벤션센터, 공항, 호텔 등의 ‘친환경성’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태국과 덴마크 등이 도시와 관련 시설의 국제인증 획득을 지원하는 등 지속가능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패키지·자유여행 다음은 애드혹여행
이번 행사에서 관광·마이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의 중요성에도 주목했다. 박한우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실시간 다량으로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데이터를 정확히 해석하는 것이 구축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빅데이터 해석 과정에 관광·마이스 분야 전문가 외에 인문,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이날 ‘빅데이터를 활용한 관광·마이스 도시 마케팅 방안’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패키지와 자유여행을 잇는 3세대 여행으로 ‘애드혹(adhoc)’ 여행을 제시했다. 애드혹 여행은 목적, 취향이 맞는 타인과 즉석에서 만나 저비용, 고효율의 여행을 즐기고 정보를 공유하는 ‘DWO(do it with others)’ 형태의 여행이다. 그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관광·마이스 도시 마케팅이 효과를 보려면 데이터 구축과 해석에 이어 DWO와 같은 바뀐 소비 형태에 맞춘 캠페인 등 적절한 시각화 작업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패널토론 좌장을 맞은 진홍석 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회장은 “점점 다양해지고 방대해지는 비정형 데이터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며 “정부 차원의 관광·마이스 분야 빅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