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 가? 응, 푸껫!…둘이 떠나 행복으로 돌아오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여행의 향기
JW 메리어트 푸껫 리조트&스파
아빠와 아들의 '힐링 여행'
JW 메리어트 푸껫 리조트&스파
아빠와 아들의 '힐링 여행'
“아빠, 책 읽어줘.” “아빠, 놀이공원 언제 가?” “아빠, 레고 만들어줘.” 올해 여섯 살 아들은 부쩍 시간을 내달라고 한다. “응, 다음에, 응, 주말에.” 일에 치여 사는 아빠는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 뾰로통해진 얼굴로 사라지는 아이의 뒷모습은 그래서 늘 마음에 걸린다. 아빠와 아들, 우리 사이는 언제부터 소원해졌을까. ‘육아휴직’은 차마 입 밖에 꺼내기 어려운 보통 아빠는 오랫동안 마음에 품었던 계획을 실행하기로 한다. 바로 아빠와 아들, 단 둘만의 해외여행. 항상 아이를 챙기던 엄마 없이 유럽이나 미국 같은 장거리 여행은 부담스럽다. 눈길은 자연스럽게 동남아시아의 휴양지로 돌아간다. 태국의 대표 관광지로 전 세계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푸껫이다. 때마침 글로벌 호텔 체인 JW 메리어트는 푸껫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조트 및 호텔에 아이들을 위한 ‘패밀리 바이 JW’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와 부모가 오랫동안 간직할 추억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슬며시 아들에게 둘만의 해외여행 계획을 전한다. “그럼 아빠, 어디로 가?” “응, 푸껫!”
아들과 푸껫을 즐기는 법 ① 호캉스
눈을 뜨니 아들의 장난기 어린 눈이 들어온다. “아빠, 얼른 일어나!” 암막 커튼 사이로 한 줄기 새벽 햇살이 드리운다. 한국에서 저녁 비행기를 타고 온 터라 푸껫엔 한밤중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아직 오전 6시다. 한국보다 2시간 늦은 푸껫의 시차를 감안하면 잘 만큼은 잔 셈이다. 6시간 넘는 비행이 고단하지도 않았을까. 아이는 얼른 밖으로 나가자고 한다. 침대를 빠져나와 아들과 손잡고 호텔 주변을 느릿느릿 산책한다. 동남아 특유의 습기가 무색하게 아침 공기는 상쾌하다. JW 메리어트 푸껫 리조트는 마이카오 해변 바로 앞에 있어 싱그러운 바다 전망을 뽐낸다. 해변을 따라 리조트를 한 바퀴 도는 데 족히 30분은 걸릴 정도로 규모가 크다.
“아빠, 배고파.” 신나게 호텔을 뛰어다니던 아이는 허기를 느꼈는지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그래, 어디로 갈까?” JW 메리어트 푸껫은 총 11개의 식당과 바에서 다양한 글로벌 요리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뷔페 식당 ‘메리어트 카페’,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이는 ‘쿠치나’, 태국 전통음식 ‘긴자 테이스트’, 일식당 ‘가부키’, 수제버거와 누들 등을 파는 ‘시암 델리’, 해변에서 스테이크와 시푸드를 즐길 수 있는 ‘안다만 그릴’ 등이다. 대부분 식당에는 아이들이 먹을 만한 메뉴가 있다.
아들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수영장에 가자고 조른다. 아이들에게 수영장 없는 호텔이란 동네 키즈카페만도 못한 곳이다. JW 메리어트 푸껫엔 곳곳에 크고 작은 수영장이 있어서 한 곳씩 가보는 재미가 있다. 가장 큰 메인 풀 옆엔 수심이 얕은 아이들 전용 수영장도 마련돼 있다. 아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다 잠시 선베드에 몸을 뉘었다. 호텔 직원이 “사와디 캅”이라고 웃으며 파라솔을 펼쳐주곤 코코넛 열매에 담긴 주스를 가져다준다. 한입 마시니 끈적하면서도 시원한 달콤함이 입에 감돈다. 이제야 푸껫에 온 것이 실감 난다.
아들과 푸껫을 즐기는 법 ② 키즈 프로그램
푸껫의 수많은 리조트 중에서 JW 메리어트 푸껫만의 차별점은 키즈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특급호텔들이 어린이를 위한 액티비티를 운영하지만 종류가 많지 않고 다소의 비용 부담이 있다. JW 메리어트 푸껫은 연령대별로 수십 가지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대부분 무료로 제공한다. 요가, 무에타이, 댄스, 보드게임, 보물찾기, 장애물 넘기, 공예, 요리, 타투, 수영, 축구, 배구, 테니스, 자전거 등 주요 액티비티만 참여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거북이 관람, 태국 전통염색 체험 등 푸껫에서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강점이다.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액티비티는 리조트 중앙에 있는 칠드런 파빌리온에서 진행된다. 아들은 45분가량 진행되는 무에타이 레슨에 참여했다. 교사는 아이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이름을 묻는다.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은 함께 어울려 “얍!” “얍!” 하면서 발차기를 배운다. 아들의 기합이 제법 우렁차다. 나도 모르는 새 언제 이렇게 큰 걸까. 아이의 깔깔대는 웃음을 넋 놓고 바라본다.
부모들은 이곳에서 아이와 함께 놀거나 아이를 맡기고 갈 수도 있다. 아이들을 돌봐주는 도우미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어서다.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겐 이보다 고마운 일이 있을 수 없다. 보통 아이를 맡기고 리조트 내 스파 프로그램을 많이 이용한다. 전통 태국 마사지가 90분에 3400바트. 우리 돈으로 13만원 정도다. 푸껫의 일반적인 마사지숍 가격을 생각하면 비싼 편이지만, 국내 특급호텔의 스파와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다.
아들과 푸껫을 즐기는 법 ③ 아웃도어
‘힐링 여행’이라고 하지만 리조트 안에서만 머물기엔 아쉽다. 그것도 혈기왕성한 사내아이와 함께라면 말이다. “산에 올라가서 폭포 한 번 구경할까?” 아들에게 제안하니 대번에 좋다고 따라나선다. 리조트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30여 분을 달려 카오프라테오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푸껫에서 가장 큰 폭포인 방패 폭포를 보기 위해서다. 산 입구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등산을 시작한다. 산세가 험하진 않지만 여섯 살 아이에겐 만만치 않은 코스다. 300m 정도를 올라갔을까. 계곡 사이에서 힘차게 쏟아져 내리는 방패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큰 폭포는 아니지만 땀에 흠뻑 젖은 아이에겐 신나는 물놀이터다. 아들은 속옷만 입은 채로 폭포 밑 계곡물로 풍덩 뛰어든다. 가방에 아이의 여벌 옷을 챙겨온 게 천만다행이다. “아빠도 들어와!” 아이의 손짓에 바지를 걷고 계곡물에 발목을 담가본다. 후텁지근한 더위를 확 날리는 시원함이 다리를 파고든다.
다시 차를 타고 북쪽으로 향한다. 4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맹그로브숲길이다. 맹그로브는 열대 지방의 강 하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강 주변에 울창하게 자라나 있다. 강 위에 조성한 산책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카약 타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무서우면 배 안 타도 괜찮아.” 나의 제안에 아들은 “탈거야!”라며 발을 구른다. 몇 번이나 안전하게 타야 한다는 다짐을 받고 아이는 카약의 앞에, 나는 뒤에 앉아 노를 하나씩 챙겨 든다. 아이는 배에 타자마자 신나게 노를 젓는다. “하나, 둘 순서에 맞춰 노를 저어야 앞으로 가지.” 금세 호흡을 맞춰 노를 젓는다. “아빠, 나도 이제 잘하지?” 힘이 들어간 아이의 팔뚝은 더 이상 아기의 그것이 아니다.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 너머로 해가 슬며시 저물어간다. “내일은 집에 돌아가야 해.” 무심결에 한 말에 아이는 “아빠랑 계속 푸껫에 있고 싶다”고 웅얼댄다.
리조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는 잠이 든다. 아들을 품에 안고 낑낑대며 가방을 들고 내리는데, 입구에 서 있던 직원이 얼른 나와 가방을 챙겨준다. 그의 성실한 미소에 다시금 마음이 놓인다. “아빠도 너랑 와서 너무 행복했어.” 잠든 아이에게 그제야 고백한다. 어둠이 내린 리조트의 조명이 그윽하다. 푸껫의 밤이 깊어간다.
푸껫=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
슬며시 아들에게 둘만의 해외여행 계획을 전한다. “그럼 아빠, 어디로 가?” “응, 푸껫!”
아들과 푸껫을 즐기는 법 ① 호캉스
눈을 뜨니 아들의 장난기 어린 눈이 들어온다. “아빠, 얼른 일어나!” 암막 커튼 사이로 한 줄기 새벽 햇살이 드리운다. 한국에서 저녁 비행기를 타고 온 터라 푸껫엔 한밤중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아직 오전 6시다. 한국보다 2시간 늦은 푸껫의 시차를 감안하면 잘 만큼은 잔 셈이다. 6시간 넘는 비행이 고단하지도 않았을까. 아이는 얼른 밖으로 나가자고 한다. 침대를 빠져나와 아들과 손잡고 호텔 주변을 느릿느릿 산책한다. 동남아 특유의 습기가 무색하게 아침 공기는 상쾌하다. JW 메리어트 푸껫 리조트는 마이카오 해변 바로 앞에 있어 싱그러운 바다 전망을 뽐낸다. 해변을 따라 리조트를 한 바퀴 도는 데 족히 30분은 걸릴 정도로 규모가 크다.
“아빠, 배고파.” 신나게 호텔을 뛰어다니던 아이는 허기를 느꼈는지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그래, 어디로 갈까?” JW 메리어트 푸껫은 총 11개의 식당과 바에서 다양한 글로벌 요리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뷔페 식당 ‘메리어트 카페’,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이는 ‘쿠치나’, 태국 전통음식 ‘긴자 테이스트’, 일식당 ‘가부키’, 수제버거와 누들 등을 파는 ‘시암 델리’, 해변에서 스테이크와 시푸드를 즐길 수 있는 ‘안다만 그릴’ 등이다. 대부분 식당에는 아이들이 먹을 만한 메뉴가 있다.
아들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수영장에 가자고 조른다. 아이들에게 수영장 없는 호텔이란 동네 키즈카페만도 못한 곳이다. JW 메리어트 푸껫엔 곳곳에 크고 작은 수영장이 있어서 한 곳씩 가보는 재미가 있다. 가장 큰 메인 풀 옆엔 수심이 얕은 아이들 전용 수영장도 마련돼 있다. 아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다 잠시 선베드에 몸을 뉘었다. 호텔 직원이 “사와디 캅”이라고 웃으며 파라솔을 펼쳐주곤 코코넛 열매에 담긴 주스를 가져다준다. 한입 마시니 끈적하면서도 시원한 달콤함이 입에 감돈다. 이제야 푸껫에 온 것이 실감 난다.
아들과 푸껫을 즐기는 법 ② 키즈 프로그램
푸껫의 수많은 리조트 중에서 JW 메리어트 푸껫만의 차별점은 키즈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특급호텔들이 어린이를 위한 액티비티를 운영하지만 종류가 많지 않고 다소의 비용 부담이 있다. JW 메리어트 푸껫은 연령대별로 수십 가지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대부분 무료로 제공한다. 요가, 무에타이, 댄스, 보드게임, 보물찾기, 장애물 넘기, 공예, 요리, 타투, 수영, 축구, 배구, 테니스, 자전거 등 주요 액티비티만 참여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거북이 관람, 태국 전통염색 체험 등 푸껫에서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강점이다.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액티비티는 리조트 중앙에 있는 칠드런 파빌리온에서 진행된다. 아들은 45분가량 진행되는 무에타이 레슨에 참여했다. 교사는 아이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이름을 묻는다.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은 함께 어울려 “얍!” “얍!” 하면서 발차기를 배운다. 아들의 기합이 제법 우렁차다. 나도 모르는 새 언제 이렇게 큰 걸까. 아이의 깔깔대는 웃음을 넋 놓고 바라본다.
부모들은 이곳에서 아이와 함께 놀거나 아이를 맡기고 갈 수도 있다. 아이들을 돌봐주는 도우미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어서다.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겐 이보다 고마운 일이 있을 수 없다. 보통 아이를 맡기고 리조트 내 스파 프로그램을 많이 이용한다. 전통 태국 마사지가 90분에 3400바트. 우리 돈으로 13만원 정도다. 푸껫의 일반적인 마사지숍 가격을 생각하면 비싼 편이지만, 국내 특급호텔의 스파와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다.
아들과 푸껫을 즐기는 법 ③ 아웃도어
‘힐링 여행’이라고 하지만 리조트 안에서만 머물기엔 아쉽다. 그것도 혈기왕성한 사내아이와 함께라면 말이다. “산에 올라가서 폭포 한 번 구경할까?” 아들에게 제안하니 대번에 좋다고 따라나선다. 리조트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30여 분을 달려 카오프라테오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푸껫에서 가장 큰 폭포인 방패 폭포를 보기 위해서다. 산 입구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등산을 시작한다. 산세가 험하진 않지만 여섯 살 아이에겐 만만치 않은 코스다. 300m 정도를 올라갔을까. 계곡 사이에서 힘차게 쏟아져 내리는 방패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큰 폭포는 아니지만 땀에 흠뻑 젖은 아이에겐 신나는 물놀이터다. 아들은 속옷만 입은 채로 폭포 밑 계곡물로 풍덩 뛰어든다. 가방에 아이의 여벌 옷을 챙겨온 게 천만다행이다. “아빠도 들어와!” 아이의 손짓에 바지를 걷고 계곡물에 발목을 담가본다. 후텁지근한 더위를 확 날리는 시원함이 다리를 파고든다.
다시 차를 타고 북쪽으로 향한다. 4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맹그로브숲길이다. 맹그로브는 열대 지방의 강 하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강 주변에 울창하게 자라나 있다. 강 위에 조성한 산책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카약 타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무서우면 배 안 타도 괜찮아.” 나의 제안에 아들은 “탈거야!”라며 발을 구른다. 몇 번이나 안전하게 타야 한다는 다짐을 받고 아이는 카약의 앞에, 나는 뒤에 앉아 노를 하나씩 챙겨 든다. 아이는 배에 타자마자 신나게 노를 젓는다. “하나, 둘 순서에 맞춰 노를 저어야 앞으로 가지.” 금세 호흡을 맞춰 노를 젓는다. “아빠, 나도 이제 잘하지?” 힘이 들어간 아이의 팔뚝은 더 이상 아기의 그것이 아니다.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 너머로 해가 슬며시 저물어간다. “내일은 집에 돌아가야 해.” 무심결에 한 말에 아이는 “아빠랑 계속 푸껫에 있고 싶다”고 웅얼댄다.
리조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는 잠이 든다. 아들을 품에 안고 낑낑대며 가방을 들고 내리는데, 입구에 서 있던 직원이 얼른 나와 가방을 챙겨준다. 그의 성실한 미소에 다시금 마음이 놓인다. “아빠도 너랑 와서 너무 행복했어.” 잠든 아이에게 그제야 고백한다. 어둠이 내린 리조트의 조명이 그윽하다. 푸껫의 밤이 깊어간다.
푸껫=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