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 메리어트 푸껫 리조트&스파
아빠와 아들의 '힐링 여행'
![JW 메리어트 푸껫 리조트&스파의 키즈 프로그램인 ‘닌자 워리어 트레이닝’에 참여한 아이가 장애물 뛰어넘기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메리어트인터내셔널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908/AA.20343117.1.jpg)
슬며시 아들에게 둘만의 해외여행 계획을 전한다. “그럼 아빠, 어디로 가?” “응, 푸껫!”
아들과 푸껫을 즐기는 법 ① 호캉스
![리조트 수영장에서 수영 강습을 받고 있는 아이들.](https://img.hankyung.com/photo/201908/AA.20351492.1.jpg)
“아빠, 배고파.” 신나게 호텔을 뛰어다니던 아이는 허기를 느꼈는지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그래, 어디로 갈까?” JW 메리어트 푸껫은 총 11개의 식당과 바에서 다양한 글로벌 요리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뷔페 식당 ‘메리어트 카페’,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이는 ‘쿠치나’, 태국 전통음식 ‘긴자 테이스트’, 일식당 ‘가부키’, 수제버거와 누들 등을 파는 ‘시암 델리’, 해변에서 스테이크와 시푸드를 즐길 수 있는 ‘안다만 그릴’ 등이다. 대부분 식당에는 아이들이 먹을 만한 메뉴가 있다.
아들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수영장에 가자고 조른다. 아이들에게 수영장 없는 호텔이란 동네 키즈카페만도 못한 곳이다. JW 메리어트 푸껫엔 곳곳에 크고 작은 수영장이 있어서 한 곳씩 가보는 재미가 있다. 가장 큰 메인 풀 옆엔 수심이 얕은 아이들 전용 수영장도 마련돼 있다. 아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다 잠시 선베드에 몸을 뉘었다. 호텔 직원이 “사와디 캅”이라고 웃으며 파라솔을 펼쳐주곤 코코넛 열매에 담긴 주스를 가져다준다. 한입 마시니 끈적하면서도 시원한 달콤함이 입에 감돈다. 이제야 푸껫에 온 것이 실감 난다.
아들과 푸껫을 즐기는 법 ② 키즈 프로그램
![요리 액티비티에 참여한 아이들이 망고밥을 만들고 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908/AA.20343359.1.jpg)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액티비티는 리조트 중앙에 있는 칠드런 파빌리온에서 진행된다. 아들은 45분가량 진행되는 무에타이 레슨에 참여했다. 교사는 아이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이름을 묻는다.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은 함께 어울려 “얍!” “얍!” 하면서 발차기를 배운다. 아들의 기합이 제법 우렁차다. 나도 모르는 새 언제 이렇게 큰 걸까. 아이의 깔깔대는 웃음을 넋 놓고 바라본다.
부모들은 이곳에서 아이와 함께 놀거나 아이를 맡기고 갈 수도 있다. 아이들을 돌봐주는 도우미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어서다.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겐 이보다 고마운 일이 있을 수 없다. 보통 아이를 맡기고 리조트 내 스파 프로그램을 많이 이용한다. 전통 태국 마사지가 90분에 3400바트. 우리 돈으로 13만원 정도다. 푸껫의 일반적인 마사지숍 가격을 생각하면 비싼 편이지만, 국내 특급호텔의 스파와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다.
아들과 푸껫을 즐기는 법 ③ 아웃도어
![푸껫의 맹그로브숲에 있는 강에선 카약 타기 체험을 할 수 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908/AA.20343243.1.jpg)
다시 차를 타고 북쪽으로 향한다. 4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맹그로브숲길이다. 맹그로브는 열대 지방의 강 하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강 주변에 울창하게 자라나 있다. 강 위에 조성한 산책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카약 타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무서우면 배 안 타도 괜찮아.” 나의 제안에 아들은 “탈거야!”라며 발을 구른다. 몇 번이나 안전하게 타야 한다는 다짐을 받고 아이는 카약의 앞에, 나는 뒤에 앉아 노를 하나씩 챙겨 든다. 아이는 배에 타자마자 신나게 노를 젓는다. “하나, 둘 순서에 맞춰 노를 저어야 앞으로 가지.” 금세 호흡을 맞춰 노를 젓는다. “아빠, 나도 이제 잘하지?” 힘이 들어간 아이의 팔뚝은 더 이상 아기의 그것이 아니다.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 너머로 해가 슬며시 저물어간다. “내일은 집에 돌아가야 해.” 무심결에 한 말에 아이는 “아빠랑 계속 푸껫에 있고 싶다”고 웅얼댄다.
리조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는 잠이 든다. 아들을 품에 안고 낑낑대며 가방을 들고 내리는데, 입구에 서 있던 직원이 얼른 나와 가방을 챙겨준다. 그의 성실한 미소에 다시금 마음이 놓인다. “아빠도 너랑 와서 너무 행복했어.” 잠든 아이에게 그제야 고백한다. 어둠이 내린 리조트의 조명이 그윽하다. 푸껫의 밤이 깊어간다.
푸껫=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