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 YTN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 20대 청년에 '반듯한 아버지 없는 수꼴' 비난 논란
변상욱 YTN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 20대 청년에 '반듯한 아버지 없는 수꼴' 비난 논란
"뉴스의 행간을 읽어내고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하는 뉴스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시청자에게 바짝 다가가는 뉴스가 돼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4월 YTN으로 합류한 변상욱 대기자가 신개념 뉴스 토크쇼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뉴있저) 기자간담회에서 한 얘기다.

36년간 몸담은 CBS에서 정년퇴임 후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메인 MC로 활동해 온 변 앵커가 사고를 크게 쳤다.

변 앵커는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광화문 집회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이 시각 광화문, 한 청년이 단상에 올랐다"면서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라는 집회 참석자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기도 하겠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다"고 거침없이 저격했다.

이런 사실은 25일 새벽시간 한경닷컴 보도를 통해 포털사이트에서 급속히 확산됐고 변상욱 이라는 이름 석자는 네이버 실시간검색어 1위에 현재 랭크돼 있다.

YTN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편향된 시각을 드러낸 변상욱 앵커를 하차시켜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봇물처럼 올라오고 있다.

'수꼴'은 '수구 꼴통'의 줄임말로 특정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을 비꼬는 뜻으로 쓰인다.

공정하게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앵커가 입에 담기에 적절한 용어는 아니다. 게다가 시국은 조 후보자 딸 관련한 각종 입시특혜 의혹이 제기된 후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들이 문재인 정부만큼은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확실한 검증과 해명을 바라는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더욱 적절치 않았다.

풍부한 경험과 해박한 지식, 구수한 입담을 과시해 온 변 앵커는 기존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뉴스 앵커로서는 적절치 않은 치우친 시각을 여실히 드러내 왔지만 그 시한폭탄 같았던 행보에 '수꼴' 발언으로 점화 버튼을 누른 꼴이 됐다.

변 앵커 '뉴있저'를 맡으며 시청자들의 의견을 중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청자의 의견을 소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시청자가 원하는 뉴스를 찾아서 공급하고자 한다"면서 "라디오로도 방송이 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댓글을 확인하고 반영하고 즉시 대답할 수 있는 건 답하려고 한다. 저의 36년 경험이 필요했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뉴스에는 육하원칙이 있는데, 일곱 번째 문제인 '그래서 어쩌라고?' 이걸 뉴스에 담아내려고 한다. 보람 있는 뉴스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YTN 측은 논란이 된 변 앵커의 발언에 대해 "개인이 사적으로 트위터에 올린 것"이라며 "회사에서 특별히 밝힐 입장은 없다"라고 전했다.

그야말로 개인 생각을 개인 SNS에 올린 건데 '어쩌라고?'가 된 셈이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바에 즉시 대답하도록 하겠다던 변 앵커가 월요일 '뉴있저'를 통해 어떤 입장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