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조국 부부, 아파트 3채 거래 자금 출처 밝혀야"
청문준비단 "의혹 청문회서 설명…웅동학원 담보로 한 부동산 구매 없었다"

자유한국당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TF'에 속한 김용남 전 의원은 25일 "조 후보자 배우자와 두 자녀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사모펀드가 주식 작전세력과 연계해 탈법적인 우회상장으로 수백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도모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TF 회의에서 "당초 사모펀드 투자 이야기가 나왔을 때, 조 후보자는 '투자했다가 손해만 봤다'며 별거 아니라고 했지만, 객관적인 사정을 보면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가 투자한 '웰스씨앤티'의 매출이 작년에 두 배 가까이 성장해 손해를 볼 수 없는 구조"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먼저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 1호'를 운용하는 사모펀드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코스닥 상장회사인 'WFM'과 비상장회사인 '웰스씨앤티'를 인수해 사실상 합병하려 했다고 의심했다.

김 전 의원은 "WFM과 웰스씨앤티의 합병 목적은 WFM의 정관상 사업목적인 2017년 11월 웰스씨앤티의 정관과 똑같이 변경된 데서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기업 인수 합병의 전형적인 과정으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회사의 합병 과정에서 비상장사인 웰스씨앤티의 회사 가치를 뻥튀기하기 위해 2017년 8월 액면가 500원짜리를 40배인 2만원으로 불리는 전환사채를 발행한다"며 "이 같은 두 회사 합병 과정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것은 비상장사인 웰스시앤티에 투자했던 조국 일가"라고 했다.

김용남 "曺 사모펀드 우회상장으로 수백억 시세차익 도모 의혹"(종합)
앞서 한국당 주광덕 의원 등은 조 후보자 배우자, 두 자녀 등이 투자해 사실상 '가족펀드'로 지목된 '블루코어밸류업 1호'가 2017년 8월 9일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에 13억8천만원을 투자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블루코어밸류업 1호 펀드의 총 납입금액(14억원)의 대부분을 웰스씨앤티에 쏟아부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조국 일가는 웰스씨앤티에 10억5천만원을 투자했는데, 그 무렵 웰스씨앤티 재무제표상 10억5천만원이 어디론가 빠져나간다"며 "제가 추정한 바로는 이 돈이 코링크PE로 흘러가 WFM 인수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개미 투자자들은 웰스씨앤티의 값어치가 뻥튀기된 상태에서 WFM과 합병이 돼 손해를 봤을 것"이라며 "특히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또 다른 사모펀드인 '레드코어밸류업 1호'에 투자했다가 빠진 회사는 주식거래가 정지돼 사실상 상장폐지 단계로 가면서 '폭망'했고 작전 세력만 돈을 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가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사모펀드와 관련한 각종 의혹은 인사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남 "曺 사모펀드 우회상장으로 수백억 시세차익 도모 의혹"(종합)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회의에서 "지난 1996년 12월 26일 (웅동학원이) 대출받은 10억원은 어디에 쓰였는지 종적이 묘연한데 조국 후보자 부부가 1997년 12월 미국 유학에서 귀국한 이후 돈의 실체가 나오기 시작한다"며 "조 후보자는 1998년 송파구 가락아파트를 경매로 낙찰받았다.

돈 벌러 유학간 것도 아닌데 아버지 회사가 부도난 상태에서 무슨 돈으로 부동산을 살 수 있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조 후보자가 1998년 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본인과 부인 명의로 매수한 아파트 3채의 합계 5억5천만원 자금 출처를 밝히라"며 1998년 1월 26일 송파구 대림가락아파트 경매(2억5천만원), 1998년 12월 11일 부산 해운대구 경남선경아파트 매매예약 가등기(1억6천만원), 1999년 6월 25일 부산 해운대구 경남선경아파트
매매예약 가등기(1억4천만원) 등 부동산 거래 내역을 제시했다.

이어 "조 후보자 본인이 경매 낙찰받은 아파트를 팔아서 방배동 삼익아파트를 샀고, 이런 자금들이 기초가 돼서 해운대 빌라를 매입하기도 하는 등 자금줄이 됐다"며 "이 부분은 범죄 수익으로서 공소시효 문제가 있어서 본인에 대한 수사는 문제가 있더라도 범죄수익은 다 환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 부지를 담보로 빌린 돈으로 아파트를 구입한 사실이 없다"며 "근거없는 문제 제기"라고 밝혔다.

곽 의원은 또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 당시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곽 의원이 부산대 의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씨는 2015년 1학기 '성적우수장학금' 명단에 포함돼 장학금 70만2천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조씨는 이듬해인 2016년 1학기부터 2018년 2학기까지 교외 장학금에 해당하는 '소천장학금' 명목으로 한 학기당 200만원씩 총 6학기 연속으로 1천200만원을 수령했다.

그러나 조씨는 2015년 1학기 3과목을 낙제해 유급당하고, 장학금을 수령 중이던 2018년 2학기에도 1과목을 낙제해 유급되면서 장학금 수령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곽 의원은 "조 후보자 딸 본인이 고려대 다닐 때 성적이 안 좋아 장학금을 못받았다고 얘기했는데, 성적우수학금을 받고 의전원에 들어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부산대는 조 후보 딸의 입학전형 과정과 성적을 공개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