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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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긴장감이 커진 영향이다.

26일 오전 9시1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8.8원 오른 달러당 1219.40원을 나타냈다. 이날 환율은 7.9원 오른 달러당 1218.5원에 거래를 시작한 직후 한때 1220.8원까지 올랐다. 23일 장 마감 뒤 주말 사이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1일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세율을 현재 25%에서 30%로 올리고, 9월과 12월 15일부터 시기를 나눠 부과될 나머지 3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도 10%에서 1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주 미국산 제품 추가 750억 달러에 대해 5% 혹은 10%의 관세를 9월과 12월 15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그동안 보류했던 미국산 자동차에 25%, 자동차 부품에 5%의 관세를 오는 12월 15일부터 매기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위대한 미국 기업들이 회사를 미국으로 데려오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포함해 즉각 중국 사업의 대안을 찾기 시작할 것을 명한다"는 글을 올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2~24일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통화정책 향방에 대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장 불안을 해소하는 데는 부족했다.

한국은행이 3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향방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외환시장의 관심사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전보다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 돌아설 경우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대기 물량이 쌓이는 월말에 접어든 데다 외환당국이 환율 급등락에 대한 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는 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우리 금융시장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된 대외건전성을 바탕으로 외부 충격을 완충할 수 있는 충분한 복원력과 정책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161.5원으로 전 거래일(23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1135.43원보다 26.07원 올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