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오초아 이후 시즌 상금 300만달러 돌파에 관심
캐디가 선물한 태극기 스코어북 눈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CP) 여자오픈에서 보기 없이 시즌 4승째를 달성한 고진영(24)이 "감격스럽고, 대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마그나 골프클럽(파72·6천709야드)에서 끝난 CP 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정상에 오르면서 시즌 4승, 통산 6승을 거뒀다.

특히 나흘 내내 보기를 하나도 치지 않고 버디만 26개 잡아 우승하면서 2015년 HSBC 위민스 챔피언십의 박인비(31) 이후 4년 만에 72홀 노 보기 우승을 거뒀다.

고진영은 "이번 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후회 없는 경기를 한 것 같다.

보기를 한 번도 안 하고 우승을 했다는 것이 감격스럽고, 나 자신이 대단하다고 조금은 느꼈던 한 주였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8월 메이저대회인 AIG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3라운드 2번 홀에서 보기를 친 이후 106홀 연속 노 보기 행진을 벌이고 있다.

그는 "어젯밤 친구가 연속 노 보기가 진행 중이라고 말해줬다.

그래서 '4라운드에서도 보기 없는 라운드를 만들자'고 마음먹었고, 이뤄냈다.

(세컨드 샷이 카트도로 쪽으로 빠진) 9번 홀에서 위기가 있었지만 파로 막아냈다"고 기뻐했다.

고진영은 처음 경기해보는 코스에서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면서 72홀 대회 개인 통산 최저타와 CP 여자오픈 대회 최저타 기록도 동시에 세웠다.

고진영은 33만7천500달러의 우승 상금을 추가, 올 시즌 상금을 261만8천631달러(약 31억7천만원)로 끌어 올렸다.

고진영이 기세를 이어나가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처음으로 시즌 상금 300만 달러를 돌파할지 주목된다.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을 확신했다는 그는 "많은 한국 교민분들이 있으셔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은 분의 기도와 도움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홈 팬들의 응원을 한몸에 받은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같은 조에서 경기해서 좋았다면서 "브룩과 경기하는 것은 늘 좋은데, 특히 캐나다에서 함께 해서 더욱더 재밌었다"며 웃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 태극기가 그려진 스코어북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수첩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있어도 흰 바탕에 그려진 태극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진영 측 관계자는 "이번 주 데이비드 브루커 캐디가 고진영에게 선물한 것"이라며 "애국심으로 태극기가 잘 보이도록 바지에 넣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테랑 캐디 브루커는 올해부터 호흡을 맞춘 고진영이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르기까지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