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 이행 위해서라도 대화 필요" 거듭 강조…"금주 北 최고인민회의 주시"
통일부 "여건되면 남북회담 진행되도록 인내심 갖고 준비"
통일부는 26일 최근 남북관계 교착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여건이 되면 남북 간에 회담이 진행될 수 있도록 그런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간 자체적으로 대화 동력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은 현 상황에서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화,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 하에 상황을 계속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북한 선전매체가 남한을 또다시 비난한 데 대해서도 "(남북 정상 간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대화가 필요하다, 상호 이견이 있다면 대화 자리에 나와서 얼마든지 조율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에서 "초보적인 신의조차 저버리고 대화 상대방을 궤멸시키기 위해 광분하는 남조선 당국자들과는 더이상 할 말도, 마주 앉을 수도 없으며 그래 봤댔자 시간 낭비"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이) 조속히 북미 간 협상에 나오도록 국제사회와 외교적인 노력을 함께 진행해 나가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남북관계 발전과 북미관계의 진전이 선순환되도록 차분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변인은 오는 29일 개최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2차 회의에 대해 "앞으로 (정책)방향에 대해서 대내외적으로 공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내용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한의 국회와 비슷한 최고인민회의는 입법 및 국가직 인사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이례적 시정연설을 통해 북미협상, 남북관계에 대한 구체적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도 현 정세교착 국면 아래의 북한의 대내외 정책 기조가 직간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