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오늘 조국측 소명 청취…'데스노트' 올릴까 주목
정의당이 이르면 2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판단할 예정인 가운데 조 후보자에 대한 정의당의 이른바 '데스노트' 판정이 주목된다.

정의당 데스노트란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고위 공직 후보자들의 적격성을 따진 뒤 부적격 후보자라고 지목하면 해당 후보자는 어김없이 낙마를 하면서 나온 말이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부터 직접 후보자의 딸과 후보자 일가가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 소송, 부친 재산 처분 의혹 등에 대한 소명을 듣는다.

정의당은 후보자 지명 때만 해도 '사법개혁의 적임자'라며 적격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부동산과 펀드투자 논란에 이어 딸의 입시 등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터지자 최종 판단을 유보하고 조 후보자에게 소명을 요청했다.

특히 후보자 딸 입시 관련 논란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지도부를 중심으로 비판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조 후보자를 데스노트에 올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부에서 온도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후보자는 늘 기울어진 운동장인 사회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대단히 개혁적으로 이야기해왔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에 앞서 '또 다른 그들만의 운동장이 있었구나'에 대한 상실감과 실망감이 많이 크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에 딸의 (입시)과정 등을 보면 '그들만의 리그'에 대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대단히 크다"며 "문제는 한때 사법개혁에 대한 국민 지지가 80%를 넘었기 때문에 더욱 실망하는 반대급부가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 조 후보자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도 정확히(듣고), 부족한 부분은 추가 질의할 것"이라며 "그 다음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그에 대한 판단을 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심상정 대표는 지난 22일에도 조 후보자와 자녀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정의당은 이르면 이날 최종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지만, 분분한 입장 정리를 위해 결정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오늘은 후보자가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닌 만큼 의혹에 대한 기본적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청문준비단의 소명과 정의당의 자체 검증, 공식 청문회에서 나온 모든 내용을 종합해 최종 판단을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