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입장 고려하면 특혜로 볼 수도…요구 있으면 조사단 구성"
"고려대 입학 취소되면 의전원도 취소"…일부 네티즌, 의전원 해명에 "편법" 비판
 부산대 의전원 "여러 의혹 절차상 문제없거나 사실확인 안 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 씨에 대한 특혜 의혹과 관련 의전원 차원에서 조사 중이지만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대부분이 절차상 문제가 없거나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신상욱 부산대 의전원장은 26일 오후 양산캠퍼스 간호대학 1층 세미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조 씨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지 일주일여 만이다.

그는 논란이 된 노환중 전 양산부산대병원 원장(현 부산의료원장)의 소천장학금 지급 내역에 대해 "의전원 차원에서 확인하고 있으며 지난주부터 조 씨 입학 과정과 장학금 지급 부분도 내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 원장은 제기된 의혹 대부분을 부인했고, 일부 의혹에 관해선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부산대 의전원 "조국 딸에게 특혜 장학금 없었다" / 연합뉴스 (Yonhapnews)
신 원장은 조 씨가 6번 연속 외부장학금을 받은 데 대해 "학생 입장을 고려하면 특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학생들이 요구하면 입학 과정 등 전반에 대해 진상조사단을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 원장은 외부장학금 지급 성적 예외 규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의전원 장학금 수혜율은 45% 정도로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 절반이 넘는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 딸이 유급에도 장학금을 받은 부분에 대해선 "장학금 수령자가 지정돼 학교로 전달되는 외부장학금이라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 딸 외에도 내부, 외부장학금을 연속해서 받은 사례가 있다"고 해명했다.

장학금 특혜와 관련 2018년 노환중 전 원장이 조 씨에게 수차례 지정장학금을 줘 지도교수가 경고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정 장학금을 계속 주면 사유를 받도록 하는 규정이 2018년에 명시됐다"고 덧붙였다.

조 씨에게만 지정장학금이 지급된 부분에 대해선 "대체로 학교에서 추천하지만, 외부 장학회에서 대상자를 지정하면 대부분 그대로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주기 위해 유급 직전 장학금 규정을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선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2013년 4월 신설된 장학금 지급 기준(11조 제3호)을 토대로 시행된 것으로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조 씨 입학 이전인 2013년 2학기와 2014년 2학기에도 학점 평균이 2.5 이하인 다른 학생에게도 외부 장학금을 준 사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애초 장학금 지급 성적 예외 규정을 2015년 신설했다고 국회의원실에 보고한 부분에 대해서는 "컴퓨터와 문서고에서 2013년 자료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급하게 보고하는 바람에 혼선이 빚어져 죄송하다"고 말했다.
 부산대 의전원 "여러 의혹 절차상 문제없거나 사실확인 안 돼"
유급 위기의 조 후보자 딸을 비롯한 동기생 전원을 구제했다는 의혹 부분은 "성적은 지도교수의 고유 평가 권한이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딸에게 재시험 기회를 줘 유급을 면하게 해줬다는 지적을 두고도 "해당 학칙 규정이 2016년 7월 개정된 것은 사실이나 다른 단과대에서 시행하는 제도를 확대 적용한 것이며 재시험을 통해 재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신 원장은 조 후보자의 모친이 간호대학장에게 전화를 걸어 손녀가 유급해서 괴롭다고 전화하거나 조 후보자가 입학본부장에게 전화해 좋은 호텔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는 언론 보도에 관해 확인하기 어렵거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조 씨의 고려대 입학이 취소되면 의전원 입학도 취소되느냐는 질문에는 "입학 자격이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이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의전원 입학이 취소될 듯하다"고 밝혔다.
 부산대 의전원 "여러 의혹 절차상 문제없거나 사실확인 안 돼"
조 씨에게 지급한 특혜성 장학금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의전원 해명에도 일부 네티즌은 "재산이 수십억원이 되는 집안의 딸이 장학금을 6번 연속이나 받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명백한 편법"이라며 날을 세웠다.

부산대 학생들은 28일 오후 6시 학내에서 조 후보자 딸 의혹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라는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