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최근 시장 급락은 대외 악재의 영향이 큰 만큼 대외 변수 개선 조짐에 따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의 7월 콘퍼런스보드 선행지수가 그 근거다. 콘퍼런스보드는 경기 방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상승하면 6개월 안에 경기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조업 평균 노동시간 등 10개 주요 경제지표를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7월 콘퍼런스보드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112.2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는 미국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0.3%보다 0.2%포인트 높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 사이클이 회복하면 한국 증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주식시장에 유리한 자유무역 흐름이 다시 대두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근린궁핍화 이후 다자주의가 떠오르는 것은 역사적으로 반복된 필연이란 주장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985년 플라자합의로 미국 약달러 시대가 열리고 미 제조업이 부흥했지만 결국 1995년 역플라자합의를 통해 미국은 다자주의로 회귀했다”며 “주변국이 약해지는 게 미국에도 안 좋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근린 궁핍화로 인한 최대 피해자가 한국이었던 만큼 다자주의의 최대 수혜자는 한국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