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韓 비중 28일 축소…外人 이탈 규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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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정기 변경 앞두고 긴장
비중 11.7%→11.4%로 줄어
"외국인, 3.4兆 매도 가능성"
vs
"수조원대 자금이탈 우려 과도
사흘간 6760억 매도 그칠 것"
비중 11.7%→11.4%로 줄어
"외국인, 3.4兆 매도 가능성"
vs
"수조원대 자금이탈 우려 과도
사흘간 6760억 매도 그칠 것"
미·중 무역 분쟁 격화로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MSCI 신흥국지수 내 국가별 투자비중 조정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의 추가 자금 이탈을 부추겨 수급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MSCI, 한국 비중 축소
26일 코스피지수는 31.99포인트(1.64%) 내린 1916.31에 마감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549억원, 718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투자자가 1433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1920선이 무너졌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시를 짓누르는 가운데 MSCI 신흥국지수 투자비중 변경 등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는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게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 업체인 MSCI는 28일 신흥국지수 정기변경(27일 종가 기준 적용)에서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비중을 늘리고, 한국 비중은 축소할 예정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 비중은 11.7%(7월 말 기준)에서 11.4%로 0.3%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수에 포함되는 113개 한국 주식에 대한 27일 외국인 매도금액은 3조4100억원 수준(순매도금액 5505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실질적인 재조정이 이뤄지는 27일 장마감 동시호가 때 비차익 순매도금액은 2669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중 변경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내 비중 변경으로 인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7~29일 3거래일간 676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수조원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수급 이슈가 끝나면 한국 증시 변동성이 점차 축소되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일시적 충격으로 코스피지수가 1870 안팎까지 밀릴 수 있겠지만 합리적인 수준에서의 저점은 1900~1950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키는 투자 전략 필요"
최근 조정장에서 지수가 하락한 것을 감안할 때 외국인 자금 이탈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율은 4월 이후 32.4%에서 34.9%(25일 기준)로 올랐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올해 누적 기준 외국인 거래는 매수 우위에 있다”며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인 외국인 지분율을 고려할 때 외국인투자자의 이탈을 최근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수급 요인보다 경기 순환 등에 초점을 맞춘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무역분쟁의 장기화가 세계 경기 둔화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안전 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당주와 경기방어주, 내수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하반기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배당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예상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1.89%로 지난해(2.37%)보다 0.4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실적전망치가 크게 줄면서 주가와 예상 배당수익률이 동반 하락했다”면서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국고채 수익률도 떨어져 금리 대비 배당수익률의 매력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26일 코스피지수는 31.99포인트(1.64%) 내린 1916.31에 마감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549억원, 718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투자자가 1433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1920선이 무너졌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시를 짓누르는 가운데 MSCI 신흥국지수 투자비중 변경 등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는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게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 업체인 MSCI는 28일 신흥국지수 정기변경(27일 종가 기준 적용)에서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비중을 늘리고, 한국 비중은 축소할 예정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 비중은 11.7%(7월 말 기준)에서 11.4%로 0.3%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수에 포함되는 113개 한국 주식에 대한 27일 외국인 매도금액은 3조4100억원 수준(순매도금액 5505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실질적인 재조정이 이뤄지는 27일 장마감 동시호가 때 비차익 순매도금액은 2669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중 변경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내 비중 변경으로 인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7~29일 3거래일간 676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수조원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수급 이슈가 끝나면 한국 증시 변동성이 점차 축소되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일시적 충격으로 코스피지수가 1870 안팎까지 밀릴 수 있겠지만 합리적인 수준에서의 저점은 1900~1950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키는 투자 전략 필요"
최근 조정장에서 지수가 하락한 것을 감안할 때 외국인 자금 이탈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율은 4월 이후 32.4%에서 34.9%(25일 기준)로 올랐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올해 누적 기준 외국인 거래는 매수 우위에 있다”며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인 외국인 지분율을 고려할 때 외국인투자자의 이탈을 최근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수급 요인보다 경기 순환 등에 초점을 맞춘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무역분쟁의 장기화가 세계 경기 둔화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안전 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당주와 경기방어주, 내수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하반기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배당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예상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1.89%로 지난해(2.37%)보다 0.4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실적전망치가 크게 줄면서 주가와 예상 배당수익률이 동반 하락했다”면서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국고채 수익률도 떨어져 금리 대비 배당수익률의 매력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