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발생한 한·미 간 의견차를 영어 단어 해석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명했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자유한국당 의원)은 26일 국회 외통위원장실에서 강 장관을 만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이해했다(understand)’는 단어와 관련해 오해가 있었다”고 한 강 장관 발언을 전했다. 윤 위원장은 “언더스탠드에 대한 의미를 한국말로 직역하면 ‘이해한다’인데 우리가 생각하는 ‘이해한다’와 미국의 언더스탠드는 엄청난 괴리가 있다”며 “‘한국의 입장을 다 이해한다’는 식으로 청와대는 얘기했는데 ‘그건 아니다. 언더스탠드 의미를 몰랐던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22일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내리면서 “미국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는 다음날(현지시간 22일 오후)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밝혔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한국 외교장관과 통화했다. 실망스럽다”고 가세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의 설명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한국 정부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가 동북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온 한·미·일 3각 안보협력 체제에서 이탈해 북·중·러 진영에 가까이 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이 국제 왕따가 되고 외톨이가 될수록 더 큰 이익을 챙길 사람은 북한 김정은”이라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