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한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3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2.05포인트(1.14%) 상승한 25,920.9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50포인트(0.97%) 오른 2,874.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0.26포인트(1.04%) 상승한 7,832.03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관련 소식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양자 회담 도중 중국 관리들이 전날 밤 미국 측에 전화를 걸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가 모두 두차례 이뤄졌으며 "매우 매우 좋은 통화였고, 매우 생산적인 통화였다.

그들은 진지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우리의 고위 무역 담당자에게 전화해 다시 협상하자고 말했다.

이는 세계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추가 관세 안을 발표하면서 격하게 대립했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 750억 달러에 신규 과세를 부과키로 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중국산 제품에 부과 중인 25% 관세를 30%로, 9월부터 부과할 예정인 10% 관세는 15%로 올리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기업들에 중국의 대안을 찾으라고 명령했다고 밝히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따르면 격한 대립 이후 양국이 절충점을 모색하는 것일 수 있는 만큼 시장의 불안도 다소 누그러졌다.

다만 중국의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내가 알기론 중국과 미국 협상 대표들은 최근 통화한 적이 없다"면서 "양측은 기술적 차원에서 접촉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것처럼 중대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중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 면제 가능성에 대해 "내가 그래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등 글로벌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7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2.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1.1% 증가보다 대폭 양호했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7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도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6월에는 0.9% 증가했다.

다만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26일 지난달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 0.36으로, 지난달 0.03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의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BTIG의 줄리안 엠메뉴엘 수석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가는 "현재 진행 중인 무역전쟁은 글로벌 공급 사슬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계절적인 둔화와 지속적인 역풍이 교차하고, 시장 참가자들이 정책 방향을 기다리고 있어 최근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혼재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9%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9% 오른 55.03달러에, 브렌트유는 1.10% 상승한 59.99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9.6%, 50bp 인하 가능성은 0.4%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