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80일째를 맞으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가 홍콩에 1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26일 "홍콩 전역에서 시위가 지속 발생하고 있고, 시위대와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의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국민안전이 우려된다"라며 1단계 남색 경보(남색경보·여행유의)를 발령했다.

이어 "홍콩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안전에 유의하여 주시고, 동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국민들께서는 여행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홍콩 내 시위 동향 등 정세 및 치안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여행경보를 추가 발령하거나 해제할 방침이다.

현재 정부는 해외 현지 상황을 고려해 여행경보를 1단계 남색경보(여행유의)부터 2단계 황색경보(여행자제), 3단계 적색경보(철수권고), 4단계 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운영하고 있다.


홍콩 시위는 80일째를 넘어서면서 지난 2014년 9월 79일간 이어진 민주화시위인 우산혁명 운동보다도 더 오래 진행되고 있다.

홍콩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홍콩 카이청 지역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시위 현장에서 경찰과 시위대는 최루탄, 화염병을 주고받으며 격렬히 대치했다. 홍콩 경찰은 시위 현장에 처음으로 물대포 차를 투입해 시위대를 진압했으며, 홍콩 시위 사상 처음으로 공중을 향해 실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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