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35년째 통치하고 있는 '스트롱맨' 훈센 총리가 프랑스로 망명한 야당 지도자를 조롱하는 노래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프놈펜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25일 '자고새는 운다 2019'라는 노래를 공개했다.

프랑스로 망명한 삼랭시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가 캄보디아 독립기념일인 오는 11월 9일 귀국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한 자작곡이다.

랭시 전 대표는 2015년 11월 일본 방문 당시 자신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을 미루며 주로 프랑스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이끌던 캄보디아 제1야당 CNRP는 작년 7월에 치러진 총선을 8개월가량 앞둔 2017년 11월 반역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강제 해산됐다.

훈센 총리는 가사에서 "변덕스러운 당신은 나를 슬프고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농담하지 말라"면서 "당신을 만날 희망을 갖고 11월 9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신이 이번에 오면 감옥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제발 마음을 바꾸지 말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랭시 전 대표는 "유치하고 멍청하다"고 비난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 야당 지도자 조롱하는 노래 작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