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규탄 촛불' 잇따르는 대학가…'정치색' 논란 잡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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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집회 주최측 정당활동 전력 놓고 문제제기 잇따라
사퇴 요구 두고 '갑론을박'…서울대 법전원 학생들, 입장 발표 논의 중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 대학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학내 여론의 '정치색'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의 고려대 입학과 서울대 대학원 장학금 수령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학생들은 특정 정치 세력과의 연계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집회를 주도한 일부 학생들의 과거 정당 활동 이력이 불거지며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27일 대학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조 후보자 사퇴 요구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바른미래당 소속 당원이며, 정당 사주로 조 후보자 사퇴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도 회장은 이날 서울대 총학생회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2017년 바른미래당(당시 바른정당)이 주최한 '바른토론배틀 대학생편'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당 활동을 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어느 정당에 소속된 적이 없다.
'총학생회장이 바른미래당의 사주를 받고 활동한다'는 의혹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근거 없는 비방으로 서울대생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총학생회장이 고교 시절 학회지에 투고한 논문에서도, 그가 논문 제1저자로 부정하게 등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 회장은 "해당 학회지는 명시적으로 중·고등학생들의 논문 투고를 받는 학회지"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고려대에서도 촛불 집회를 주최하려 한 학생이 특정 정당 소속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당사자는 대학 커뮤니티에 "(자유)한국당 (청년) 부대변인은 내정 받았지만 임명을 거부하고 탈당한 상태로, 특정 정당과의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 글을 올린 바 있다.
지난 23일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은 이 같은 정치색 논란을 의식해 집회가 특정 정당이나 정치 성향과 관계가 없는 집회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두 대학 촛불집회에 해당 대학 소속 학생이나 동문이 아닌 외부인들이 다수 참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8일 예정된 2차 촛불집회에서는 "특정 정당과 정치 집단의 정치적 소비를 배제하기 위해 학생증과 졸업증명서를 통해 집회 참가자의 구성원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 활동에 참여하거나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공정하지 않은 사회와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청년기에 거치게 되는 '발달 과업' 중 하나이자 당연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학생들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왜곡하고, 해석해서 보려는 정치적 시선이 문제"라면서 "학생들 역시 당초 목적이 정치 혹은 외부의 것으로 희석되지 않도록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학생회의 정치적 성향 논란을 떠나 조 후보자 사퇴 요구가 타당한지를 두고 대학 내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서울대 총학생회 입장문을 언급하며 "이 입장문은 C+(학점)"라며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핵심 주장이지만, 사퇴해야 하는 근거는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우 교수는 "가장 큰 논리적 약점은 (조 후보자의) 의혹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퇴를 요구했다는 점"이라며 "의혹이 많으면 진상을 밝히라고 주장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모가 인맥과 정보력, 재력을 총동원해 수년간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하나하나 파헤쳐진다면, 각종 의혹에서 벗어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서울대 학생들이라면 자기 실력으로 서울대에 왔다는 떳떳함보다는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기회를 내가 대신 받았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겸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도 조 후보자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관해 입장을 낼지를 두고 논의 중이다.
학생들은 29일 전학대회를 열고 법전원 학생 명의 공식 입장문 발표 여부와 내용 등을 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서울대 학내 게시판에는 조국 후보자 사퇴 촉구 집회 자체를 비판하는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 대학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필명을 'K'로 밝힌 이 대자보 작성자는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조국 후보자의 딸이 우리보다 쉽게 대학에 입학했고 장학금을 받았으며 의전원까지 다녔다는 사실인가"라며 "우리의 분노를 '청년 세대의 정의감'이라고 얘기하기에는 우리가 못 본 체한 '청년'들이 너무나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조 후보의 딸이 손쉽게 스펙을 쌓고 커리어를 관리한 것을 두고 '거악'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그동안 손쉽게 참아온 거악이 너무나 많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사퇴 요구 두고 '갑론을박'…서울대 법전원 학생들, 입장 발표 논의 중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 대학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학내 여론의 '정치색'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의 고려대 입학과 서울대 대학원 장학금 수령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학생들은 특정 정치 세력과의 연계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집회를 주도한 일부 학생들의 과거 정당 활동 이력이 불거지며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27일 대학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조 후보자 사퇴 요구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바른미래당 소속 당원이며, 정당 사주로 조 후보자 사퇴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도 회장은 이날 서울대 총학생회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2017년 바른미래당(당시 바른정당)이 주최한 '바른토론배틀 대학생편'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당 활동을 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어느 정당에 소속된 적이 없다.
'총학생회장이 바른미래당의 사주를 받고 활동한다'는 의혹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근거 없는 비방으로 서울대생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총학생회장이 고교 시절 학회지에 투고한 논문에서도, 그가 논문 제1저자로 부정하게 등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 회장은 "해당 학회지는 명시적으로 중·고등학생들의 논문 투고를 받는 학회지"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고려대에서도 촛불 집회를 주최하려 한 학생이 특정 정당 소속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당사자는 대학 커뮤니티에 "(자유)한국당 (청년) 부대변인은 내정 받았지만 임명을 거부하고 탈당한 상태로, 특정 정당과의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 글을 올린 바 있다.
지난 23일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은 이 같은 정치색 논란을 의식해 집회가 특정 정당이나 정치 성향과 관계가 없는 집회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두 대학 촛불집회에 해당 대학 소속 학생이나 동문이 아닌 외부인들이 다수 참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8일 예정된 2차 촛불집회에서는 "특정 정당과 정치 집단의 정치적 소비를 배제하기 위해 학생증과 졸업증명서를 통해 집회 참가자의 구성원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 활동에 참여하거나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공정하지 않은 사회와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청년기에 거치게 되는 '발달 과업' 중 하나이자 당연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학생들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왜곡하고, 해석해서 보려는 정치적 시선이 문제"라면서 "학생들 역시 당초 목적이 정치 혹은 외부의 것으로 희석되지 않도록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학생회의 정치적 성향 논란을 떠나 조 후보자 사퇴 요구가 타당한지를 두고 대학 내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서울대 총학생회 입장문을 언급하며 "이 입장문은 C+(학점)"라며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핵심 주장이지만, 사퇴해야 하는 근거는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우 교수는 "가장 큰 논리적 약점은 (조 후보자의) 의혹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퇴를 요구했다는 점"이라며 "의혹이 많으면 진상을 밝히라고 주장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모가 인맥과 정보력, 재력을 총동원해 수년간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하나하나 파헤쳐진다면, 각종 의혹에서 벗어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서울대 학생들이라면 자기 실력으로 서울대에 왔다는 떳떳함보다는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기회를 내가 대신 받았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겸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도 조 후보자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관해 입장을 낼지를 두고 논의 중이다.
학생들은 29일 전학대회를 열고 법전원 학생 명의 공식 입장문 발표 여부와 내용 등을 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서울대 학내 게시판에는 조국 후보자 사퇴 촉구 집회 자체를 비판하는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 대학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필명을 'K'로 밝힌 이 대자보 작성자는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조국 후보자의 딸이 우리보다 쉽게 대학에 입학했고 장학금을 받았으며 의전원까지 다녔다는 사실인가"라며 "우리의 분노를 '청년 세대의 정의감'이라고 얘기하기에는 우리가 못 본 체한 '청년'들이 너무나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조 후보의 딸이 손쉽게 스펙을 쌓고 커리어를 관리한 것을 두고 '거악'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그동안 손쉽게 참아온 거악이 너무나 많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