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회담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이란이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이란은 미국이 먼저 제재를 풀지 않으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7일 이란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사진 한 장 남기는 정상회담은 별 의미가 없다”며 “미국이 이란에 가한 모든 제재를 철회해야만 (이란과 미국 간)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외국이 뭐라든 이란은 핵무기를 가지려 한 적이 없고, 이는 이란 내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와 신념 등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황과 여건이 알맞다면 이란 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대화 재개를 중재해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앞으로 수주 내에 양국 간 회동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다음달 열리는 유엔 총회가 미국과 이란 간 정상회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최종 외교 결정권은 대통령이 아니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지난 6월 중순 “미국과 협상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