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우파가 이길 방법은 통합뿐…리더 기득권 내려놔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가 “자유우파가 이길 방법은 통합밖에 없다”며 보수진영의 통합을 시작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27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서 “최근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패배한 이유는 분열했기 때문”이라며 “자유우파 정당들의 리더나 구성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해 통합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으면 한국당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황 대표는 이날로 취임 6개월을 맞았다. 황 대표 취임 후 한국당은 장외투쟁 등 대여 공세를 통해 ‘야성’을 되찾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보수진영의 통합에 대해선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도 황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보수가) 모두 합쳐야 하는데 주도하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 당연히 큰 집이 (주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황 대표에게 야권통합을 주도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탄핵사태 때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을 탈당한 뒤 바른정당에 합류했지만 현재는 무소속이다.

황 대표는 이날 경기 용인 중소기업개발원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도 “문재인 정권 심판의 종착역이 정권교체라면 지금 우리가 그 출발점에 서 있다”며 “우리 당이 중심이 돼 우파대통합 가치를 실현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총선을 위한 제1전략도, 제2전략도 통합”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찬회에서 특강에 나선 연사들도 한국당이 혁신을 통해 통합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한국당은 반성은 없이 반대만 하고, 실력을 갖추지 못한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도 보수진영의 반문 연대가 절실하다”며 “유권자에게 신선함과 감동을 줘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