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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난 '늪'에 빠진 車 부품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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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서 빌린 돈 33조원 달해
    상환 압력에 신규 대출도 막막
    일감 수주해도 R&D 투자 못해
    자동차 부품업체 A사는 독일 BMW 등에 납품하는 ‘잘나가는’ 중소기업이다. 연매출 3000억원 중 절반 정도를 해외 시장에서 거둔다. 납품 계약을 따내면 은행에서 50억~100억원가량을 빌려 관련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한다. 납품하면서 돈을 벌어 은행 빚을 갚고 이익도 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해외 수주를 해도 관련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자동차산업 위기 장기화로 은행들이 ‘돈줄’을 죄면서다. 이 회사 대표는 “해외에서 어렵게 수주해도 은행 대출이 막혀 전전긍긍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을 떠받쳐온 부품회사마다 돈이 마른 지 오래다. 2년 넘게 ‘완성차업계 판매 부진→부품사 공장 가동률 하락→영업이익 급감(적자 전환)→금융권의 대출 회수 및 신규 대출 중단→자금난’이란 악순환의 굴레에 갇힌 탓이다.

    자금난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이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어음 할인, 기존 대출 상환 만기 연장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대출 회수에 나서면서 당장 돈을 갚지 못해 설비를 내놓거나 공장 문을 닫는 일도 적지 않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은행 등 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33조원(한국은행 올 1분기 말 집계 기준)에 달한다.

    신규 대출을 받는 건 더 어렵다. 상당수 시중은행은 자동차 부품사를 ‘중점관리대상’으로 분류해 거래 자체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정부의 자금 지원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부품업계에 3조5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지만 막상 현장에 가면 돈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호소다. 한 부품사 대표는 “시중은행 본사 차원에서 움직이지 않다 보니 일선 지점에서 대출을 잘 해주겠느냐”며 “최고경영자(CEO)가 나서 은행을 돌아다녀도 돈을 꾸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쟁력있는 부품업체를 선별해서라도 특별보증과 대출 한도를 더 늘려줘야 한다”고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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