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국세청에 한국 매출 신고 위한 시스템 연내 구축"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올리는 매출을 한국 국세청에 신고하기 위한 시스템을 연내 구축하기로 했다.

박대성 페이스북코리아 부사장(사진)은 27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기업들과 동일하게 광고 매출을 한국 국세청에 신고하겠다”며 “상황에 따라 몇몇 정보는 의무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일명 ‘로컬 셀러(local seller)’ 모델로 불리는 국내 매출 신고체계를 준비 중이다. 박 부사장은 “여러 협력사와 결제 시스템 도입, 각종 법률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해외 정보기술(IT) 기업은 한국에서 발생한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올리는 매출이 수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납부하는 세금은 매출에 비해 턱없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IT 기업과의 역차별 논란이 불거진 배경이기도 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해외 IT 기업의 조세회피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겠다는 태도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들 기업의 세금 납부 문제와 관련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코리아는 정부가 인터넷서비스 제공사업자(ISP)와 콘텐츠 제공사업자(CP) 간 인터넷망 사용료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했다. 박 부사장은 “망 사용료는 민간에서 계약할 부분”이라며 “정책 결정자들이 통신사와 CP를 믿고 잘 협상할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네이버 등 국내 CP가 역차별받고 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각 회사의 입장, 계약,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에 1 대 1로 비교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답변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