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 27일 오전 11시12분

외국계 사모펀드(PEF)인 어펄마캐피탈(옛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이 온라인 식품유통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푸드장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어펄마캐피탈이 지난해 사들인 수입육 가공·유통회사 선우엠티가 푸드장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푸드장 인수를 통해 선우엠티의 사업을 다각화해 선우엠티의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의 선우엠티는 최근 푸드장 지분율을 30%에서 51%로 확대했다. 푸드장 경영은 창업자인 장영준 대표가 계속 맡기로 했다. 장 대표가 2013년 설립한 푸드장은 바비큐용 고기 등 식재료를 캠핑장으로 직배송해주는 사업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1인 가구, 맞벌이 부부 등으로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110억원가량이었던 매출은 올해 두 배 이상 불어날 거란 예상도 나온다.

어펄마캐피탈은 푸드장 인수를 통해 선우엠티의 소비자 대상(B2C)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국내 3위 수입육 가공·유통업체인 선우엠티는 그동안 기업 간 거래(B2B) 위주로 매출을 올려왔다. 푸드장을 통해 개인 고객을 확보하고, 온라인 식품유통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해 선우엠티 지분 100%를 1000억원에 인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어펄마캐피탈이 볼트온(유사 업체와의 M&A로 규모 확대)을 통해 선우엠티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어펄마캐피탈은 경영자 매수(MBO)를 통해 영국계 금융회사인 SC그룹으로부터 독립하기도 했다. 누적 운용자금은 5조원 이상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